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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1화 슬픈 멜로디(29)

복도에서 은지는 어떤 남자의 손에서 상자를 건네받았다.

“감사합니다.”

정장을 입은 남자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제가 약속드렸던 것인데요.”

두 사람 다 말이 많은 사람이 아니어서 잠시 침묵을 유지하다가 남자가 말을 이었다.

“순리롭나요?”

“네.”

갑자기 무엇인가 떠오른 은지가 눈썹을 찌푸렸다.

“예상 밖의 일이 있어서 조금 힘들긴 합니다.”

“네?”

남자가 묻기도 전에 밖에서 준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은지!”

곧이어 복도의 문이 열리더니 준호가 나타났다.

준호는 은지를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너 앉아서 기다리라고 했잖아.”

준호는 말하다가 은지 옆에 있던 남자를 발견했다.

“태준 선생님?”

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도련님.”

준호는 잠시 의아해하다가 무엇인가 깨달은 듯 은지와 태준을 번갈아 보더니 말했다.

“태준 선생님께서 여긴 왜?”

“검사받으러 왔다가 은지를 봐서요. 얘기 좀 하느라고.”

태진의 해석에 문제는 없었지만, 준호는 의심하기 시작했다.

‘왜 하필 오늘에 검사하지? 마침, 고은지를 만났다고?’

‘고은지를 만났으면 밖에서 말하면 되지 왜 복도에서 말하지? 남이 들으면 안 되는 말이라도 했나?’

준호의 표정이 점점 나빠졌다.

“다 얘기하셨나요?”

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준호는 태준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하지 않고 은지의 손목을 잡고 밖으로 나갔다.

준호의 뒤통수만 봐도 은지는 준호가 얼마나 화났는지 알 수 있었다.

걷다 보니 준호는 은지를 끌 수 없었다. 고개를 돌려보니 은지가 멈춰 서 있었다.

“왜? 태준 씨랑 더 얘기하고 싶어?”

은지는 준호의 손을 뿌리쳤다.

“그건 아닌데, 너 이렇게 잡아당기다가 내 이쪽 손목까지 탈골할까 봐.”

...

차에 타고나서 준호는 모든 행동에서 자신이 화가 났다고 티를 냈다.

은지가 한 손으로 안전벨트를 하는 것을 보고 준호는 화가 난 표정으로 그녀를 위해 안전벨트를 해주었다.

안전벨트를 해주고 나서 준호는 씩씩거리며 운전석으로 갔다.

그러나 은지는 준호를 상관하지 않고 엑스레이를 이리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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