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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0화 슬픈 멜로디(28)

아현원에서 희진은 너덜거리는 은지의 손목을 보고 소리를 질렀다.

“사모님, 손목 탈골된 건가요?!”

은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거 같아.”

“저 지금 당장 가서 의사 선생님 불러올게요!”

희진이 나간 뒤, 은지는 힘겹게 외투를 벗으려고 했는데, 이때 누군가 외투를 잡아당겨 줘서 쉽게 벗을 수 있었다. 그녀가 고개를 돌리자, 뒤에 준호가 서 있었다.

은지가 자신을 보고 있는 것을 본 준호는 부끄러웠다.

“정원사에게 물어봤더니 네가 꽃 정리해 준 거라고 하더라. 내가 너 오해했어.”

“응.”

은지가 손목을 부여잡고 있는 것을 보고 준호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너 손목 나갔네, 내가 맞춰줄게.”

은지는 뒤로 물러나면서 거절했다.

“괜찮아.”

준호는 은지가 자신의 실력을 믿지 않는 것을 보고 말했다.

“부대에서 다른 분들 거 많이 해봤어. 너 안 그러면 회복하기 어려울 거야.”

“고맙지만 괜찮아.”

은지는 확실하게 거절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준호는 여전히 고집을 부렸다.

“걱정 마, 나 실력 꽤 좋거든. 너 아프게 안 할게.”

듣는 사람 생각에 따라 달라지는 말에, 문밖에 있던 의사와 희진은 깜짝 놀랐다.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며 무서움에 벌벌 떨었다.

‘들으셨죠?’

‘들으셨어요?’

‘와!’

다행히 곧이어 방에서 준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봐, 이렇게 하니까 맞춰졌잖아. 손목 움직여 봐.”

‘아, 손목 맞추는 거구나.’

의사와 희진은 놀라서 식은땀을 흘렸다.

그러나 희진은 조금 이해가 가지 않았다.

‘평소에 도련님께서 사모님 엄청나게 미워하지 않았나? 왜 오늘은 사모님이 다치신 걸 보고 이렇게 긴장하신 거지?’

의사가 은지의 손목을 검사하고 안경을 올리면서 말했다.

“비록 원래 자리로 돌아왔지만, 휴식을 취하셔야 합니다. 잘 회복이 안 되면 앞으로 습관성 탈골이 올 수 있어요.”

준호가 의사의 말을 듣더니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렇게 심하다고? 병원 가서 엑스레이 좀 찍어보자!”

은지는 준호를 한번 보더니 거절하지 않았다.

희진이 따라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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