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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너무 밝히는 거 안 좋아해요

조 사장은 짜증스럽게 손을 저으며 웨이터더러 민도준이 떠난 뒤 말하라는 사인을 보냈다.

하지만 원래 떠나야 할 민도준이 갑자기 고개를 돌리며 입을 열었다.

“확실히 그렇긴 하네요. 한번 걸음하기도 어려운데 오늘 형님이 대접한다니 제대로 받아보죠.”

조 사장은 민도준이 남겠다고 할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는지 어리둥절해있다가 몇 초가 지나서야 어색한 미소를 쥐어짜냈다.

“하하하, 당연히 그래야죠. 우리 여기 이번에 새로 온 계집들이 있는데 엄청 새끈하거든요. 제가 바로 불러오죠.”

민도준은 눈썹을 치켜뜨며 무덤덤하게 말했다.

“저한테 그런 여자가 부족할 것 같아요?”

‘여자가 부족하지 않으며 여긴 왜 왔대? 내 화를 돋우려고 작정했나?’

속으로 화를 내던 조 사장은 갑자기 최근에 권씨 가문에서 권희연으로 민도준을 꼬여내려 한다던 일이 생각났다.

그 때문에 그는 뒤로 밀려나 권하윤으로 목표를 바꿔야 했던 게 아직까지도 마음이 불편했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민도준 성격에 만약 권희연이 자기한테 접근하며 여기에 드나든다는 걸 알면 분명 기분 나빠할 게 뻔했다.

그러면 권씨 가문의 계획이 무너지는 건 물론 권희연도 다시 자기 차지가 될 수 있을 테고.

여기까지 생각한 조 사장은 갑자기 좋은 수가 떠올랐다.

‘권씨 가문에서 먼저 이렇게 나왔으니 나도 그 집안 퇴로를 막아버리면 그만이야.’

권하윤도 권씨 집안 사람이라는 생각에 그는 완곡히 말했다.

“민 사장님이 만약 특별하게 놀고 싶으면 다른 사람으로 소개해 드릴게요. 그런데 오늘 일은 꼭 비밀료 해줬으면 합니다.”

“걱정 마세요. 안에 민씨 가문 사람이 있다고 해도 전 상관없거든요.”

민도준은 아무렇지 않는 듯 대답했다.

히지만 그의 대답을 들은 조 사장은 흠칫 놀랐다.

‘뭔가 알고 있나? 아닌 것 같은데.’

조 사장은 속으로 생각했지만 더 이상 지체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멋쩍게 웃었다.

“그렇게 말씀하시니 안심입니다. 여기로 오시죠.”

-

권하윤은 문 소리를 듣자 천천히 일어났다.

그녀는 기다리는 동안 머릿속에서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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