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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권씨 집안 여자면 제대로 즐겨야지

문을 닫은 뒤, 바깥에 있는 웨이터이 뭔가 낌새를 채지 못했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권하윤은 비로소 안심했다.

하지만 소파 위에 마치 시체처럼 누워있는 조 사장을 보자 권하윤은 괜히 간이 떨렸다.

“조 사장 설마 죽은 건 아니겠죠?”

민도준은 다 피운 담배를 테이블에 눌러 끄더니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했다.

“그렇다면 명이 거기까지인가 보지. 거기 조금 잘렸다고 죽어버리다니.”

그의 말투는 가벼웠지만 남자한테 있어서 그곳은 가장 치명적인 곳이다. 고통을 참지 못하고 죽어버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권하윤은 감히 반박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민도준의 심기를 건드려 저도 똑같은 꼴이 될까 봐 두려웠으니까.

그런데 조 사장이 이대로 죽어버리면 뒷수습을 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권하윤은 침을 꼴깍 삼키고는 살금살금 조 사장 쪽으로 걸어갔다.

그는 피를 많이 흘려 얼굴이 창백해졌고 가슴에는 이미 움직임이 없었다.

손을 그의 코밑에 갖다 댈 때 권하윤은 긴장한 탓에 숨을 죽였다.

다행히 약한 숨결이 그녀의 손가락을 스쳤고 미약하지만 고른 걸 봐서는 바로 죽을 것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권하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뒤늦게 덜컥 겁이 났다.

이윽고 민도준과 방법을 의논해 보려고 고개를 돌렸지만 그의 얼굴에 걸려 있는 비웃음을 발견했다.

권하윤은 못 본 체 입을 열었다.

“홍옥정은 조 사장 구역인데 이 사람을 이렇게 만든 게 알려지면 저희를 보내주지 않는 거 아니에요?”

긴장하는 권하윤과 달리 민도준은 여유롭게 테이블 위에 놓인 장식품을 갖고 놀았다.

“그럴지도 모르지. 혹시 여기 도망칠 방법 있어?”

“도망친다고요?”

권하윤은 싱긋 웃으며 내뱉은 민도준의 충격적인 발언에 눈을 부릅떴다.

“설마 로건 씨만 데려온 건 아니죠?”

“맞는데.”

“그런데 방금 로건 씨마저 보냈다는 거네요?”

“응.”

남자의 대답에 권하윤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하지만 민도준은 그녀의 절망하는 모습을 흥미롭게 바라보더니 테이블을 손으로 짚으며 눈을 내리깔았다.

“왜? 나랑 같이 죽기 싫어?”

‘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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