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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내가 그런 사람 같아?

방금 차가운 물에 씻겨 온도가 낮은 상처에 갑자기 체온보다 높은 입술이 닿자 권하윤은 마치 뜨거운 불에 데는 것만 같았다.

민도준은 악의적으로 연한 살결을 핥으며 권하윤이 몸을 바들바들 떠는 걸 감상하더니 그녀가 눈물을 흘리자 그제야 놓아주었다.

하지만 그의 손에서 풀려날 때 권하윤의 상처는 이미 아파서 마비되었다.

방금 느낀 고통을 그대로 흘려보낼 수는 없었기에 권하윤은 눈물이 글썽한 눈을 들며 민도준을 바라봤다.

“화 풀렸어요?”

민도준은 피식 웃으며 그녀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갑자기 대화가 왜 거기로 튀지?”

권하윤은 몸을 움츠리며 뭔가 말하려고 하는데 밖에서 갑자기 소리가 들려왔다.

‘누가 들어왔어! 이럴 수가, 방금 이미 두 사람이나 따돌렸는데! 만약 누군가 조 사장의 저 꼴을 보면 우리는 나갈 수 없잖아!’

권하윤이 넋을 잃고 허둥댈 때 민도준이 갑자기 당당하게 밖으로 걸어나갔다.

이제 와서 상대를 막아 나서기 늦었다는 판단이 들어 권하윤도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그를 따라 나갔다.

하지만 밖의 상황은 그녀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다. 방으로 들어온 사람은 조금 도도해 보이는 냉미녀였다.

“민 사장님.”

그녀는 민도준을 보자 차가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소파 위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 조 사장을 보는 순간 이내 속 시원해하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불과 몇 초 만에 모든 감정을 다시 눈 밑으로 감춘 그녀는 갑자기 입을 열었다.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권하윤은 멍해서 민도준이 여자를 따라 나가는 걸 바라봤다.

그녀가 움직이지 않자 민도준은 눈썹을 치켜뜨며 입을 열었다.

“멍하니 서서 뭐해? 가기 싫어졌어?”

여자는 그제야 권하윤에게로 시선을 돌리더니 눈살을 찌푸렸다.

“이분은…….”

민도준은 스스럼없이 권하윤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내 제수씨.”

차가운 여인의 얼굴에는 순간 경악한 표정이 나타났지만 이내 그걸 감추더니 고개를 까닥이며 인사했다.

여자가 그들에게 안내한 길은 권하윤이 올 때 지나왔던 길이 아니었다. 올 때와는 다르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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