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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0화 하늘이 이어준 인연

도준은 동정심 많은 사람이 아니다. 심지어 공은채가 집안에서 어떤 생활을 하는지 진작 알았으면서도 어머니의 심장만 손에 넣으면 공은채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을 정도로 무관심했다.

하지만 그날, 공은채에게서 수많은 이야기를 듣고 나서부터 도준은 점차 공은채의 생일에 참석하면서 공씨 집안 식구들 앞에서 연기를 하기 시작했다.

……

공은채는 도준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도준 씨가 저를 얼마나 아껴줬는지 저 다 기억해요. 하지만 그때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 답을 주지 못했어요. 그 때문에 도준 씨가 상처받았다는 것도 알고요. 저한테 보상할 기회 줄 수 있어요?”

두 사람의 거리가 점점 더 가까워지자 하윤의 가슴은 갑갑해 미칠 지경이었다.

‘두 사람의 인연이 부모님 때문이 아니라 훨씬 오래 전부터 시작된 거였다니.’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도준이 공은채를 거절하지 맗아야 한다. 도준을 온전히 차지했다고 경계를 풀어야만 공은채가 수술받을 수 있도록 설득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걸 눈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두 사람의 관계가 다시 회복되는 걸 눈 뜨고 볼 수 없었다.

더 이상 이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가 모든 걸 망칠 것 같다는 생각에 하윤은 비틀거리며 돌아섰다.

“철컥.”

문을 닫자마자 힘 빠진 듯 소파에 엎드린 하윤은 도준이 돌아올 때까지 여전히 그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도준은 밖에서 가져온 음식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으며 하윤의 허리를 툭툭 쳤다.

“배가죽이 등에 붙겠어. 얼른 와서 이것부터 먹어.”

하윤은 도준에게 제 뒤통수만 보일 뿐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안 먹어요.”

도준은 피식 웃었다.

“오냐오냐 하니까 점점 기어오르네? 먹고 싶다고 굳이 가져다 달라고 했으면서 가져오니 먹기 싫다고?”

하윤은 속이 답답하고 서러워 볼멘 소리로 투덜거렸다.

“먹기 싫다고요. 차라리 때려요.”

“짝!”

제 엉덩이를 내리치는 때리는 남자의 모습에 하유은 화들짝 놀랐다. 하지만 도준은 미첨 힘을 줄이지 않은 탓에 엉덩이에 불이 나는 것 같았다.

소파에서 벌떡 일어선 하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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