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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5화 참교육

장 형사는 어색하게 웃었다.

“무슨 그런 농담을. 저는 그저 소통을 담당할 분입니다.”

“아하, 제가 낯을 가릴까 봐 일부러 배려해 준 건가요?”

도준은 서장을 향해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이런 마음도 다 써주시고, 고맙네요.”

이장훈은 도준의 미소에 소름이 돋아 주먹으로 입을 가리며 헛기침을 해댔다.

“다름이 아니라, 민시영 씨가 외부인과 결탁하여 회사 내부 기밀을 누설했다는 내부인의 신고를 받았습니다. 현재 민시영 씨는 그 일로 조사받고 있고요.”

“그래요? 신고자가 누구죠?”

“백제 그룹 사장입니다.”

이상훈의 대답에 도준은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아하, 임원이네요.”

솔직히 촌수를 따지면 도준은 민병철한테 셋째 할아버지라고 해야 한다.

민병철은 민성철의 가까운 형제이자 한 때는 가문의 주축이기도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줄을 잘못 서서 민재혁 네 식구와 어울린 것도 모자라 회사를 노려 계속 잔머리를 굴리는 인물이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고, 도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웬 노인 한 분이 부축을 받으며 안으로 들어왔다.

심지어 저를 부축해주는 경찰관에게 이것저것 명령하며 큰 소리를 쳤다.

“우리 민씨 집안에서는 절대 그런 야심을 품고 있는 버러지를 용납할 수 없어. 감히 그룹 이익에 손실을 내? 이건 반드시 엄히 스려야 한다고!”

민병철은 저만의 세상에 빠져 제 앞에 그림자가 드리울 때까지 도준이 온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지금 누구를 말하는 거죠?”

민병철은 제 앞에 나타난 도준을 보고 어리둥절해하더니 이윽고 말까지 더듬었다.

“아니……, 네, 네가 어떻게 여기 있어?”

솔직히 민병철은 이번 기회에 저에게 방해가 되는 세력을 모두 쳐낼 작정이었다. 때문에 도준이 경성에 없는 틈을 타 시영에게 죄를 뒤집어 씌운 거다.

그렇게 되면 시영이 가지고 있던 권리가 모두 저한테 돌아올 거고, 도준이 돌아온 뒤 그에게 맞설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도준이 이런 야밤에 경성에 나타나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도준의 미소는 어둑한 불빛 아래에서 스산한 분위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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