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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9화 사이다 반격

민시영의 목소리는 크지도 작지도 않았다.

“헤어지는 것조차 뒤에 숨어 엄마 말을 따르다니 저랑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네요.”

시영의 말을 듣던 사모들은 곧바로 수근거리기 시작했다. 심지어 가끔씩 약하다는 둥, 마마보이라는 둥 하는 단어까지 튀어나왔다.

미처 반응할 새도 없이 되려 당한 양태린은 얼굴이 싸늘해진 채로 대꾸했다.

“나는 그저 민우가 마음이 여려 여자가 울면 마음 약해질까 봐 대신 나선 거야. 제가 가질 수 없다고 이렇게 폄하할 필요는 없잖니?”

시영은 더 이상 양태린과 실랑이를 벌이지 않고 제가 끼고 있던 다이아 반지를 테이블 위에 내려 놓았다.

“민우 씨가 직접 오지 않았으니 이 청혼 반지는 여사님께서 대신 전해주세요.”

자리에서 일어나 미련없이 떠나가던 시영은 다시 몸을 돌려 싱긋 웃으며 말을 보탰다.

“참, 그리고 한가지 말 못한 게 있는데, 이거 제가 껴본 반지 중에서 알이 제일 작은 거였어요.”

송씨 가문의 몇십 개 집안 중, 민씨 집안의 재력을 능가하는 집안은 하나도 없다. 때문에 누가 더 우위에 있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다 아는 사실이다.

시영이 떠난 뒤에도 양태린의 낯빛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

“뭐라고요? 송민우가 그 자식 안되겠네!”

호텔 침대에 벌러덩 누워 있던 하윤은 송씨 집안 식구들의 악행을 듣자마자 핸드폰을 꽉 그러쥐며 몸을 빙글 돌렸다.

“경성에 있으면서 해원에서 운전해 간 사람보다 늦게 도착하다니 얼마나 성의 없는지 안 봐도 뻔하네요.”

당장이라도 달려와 송민우를 물어 뜯을 것처럼 화내는 하윤의 모습에 도준은 피식 웃었다.

“사람 진심이 다 그렇지 뭐.”

“그런 말이 어디 있어요? 평생을 약속했으면서 어떻게 이랬다 저랬다 할 수 있어요? 자꾸 말 돌리지 말고 계속 말해 봐요. 그래서요? 송씨 집안 식구가 시영 언니를 불러내 파혼한 다음은요?”

계속 꼬치꼬치 캐묻는 하윤을 당해내지 못해 도준은 아예 송씨 집안에 있었던 일을 모두 이야기했다.

그걸 듣고 있던 하윤은 화를 냈다가 가끔은 시영을 동정하기도 하고 쉴새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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