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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0화 공은채의 또다른 모습

하윤은 차에 오르자마자 재촉했다.

“지환 오빠가 개인적으로 여는 경매 맞아요? 혹시 들킨 건 아니죠?”

“걱정 붙들어 매세요. 이미 시뮬레이션도 끝냈으니까. 이따 맨 뒤쪽으로 달려가면 제가 밖에서 망 볼 게요. 절대 아무도 방해하지 못하게 막을 게요.”

한민혁의 프로페셔널한 모습에 하윤은 만족스러운 듯 가방 안의 일기책을 톡톡 두드렸다. 심지어 가는 길 내내 석지환 앞에서 무슨 말부터 꺼내야 할지 생각했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자, 차는 이내 경매장 뒷문에 도착했다.

석씨 집안은 보석 사업부터 시작해 점차 몸체를 키워왔다. 게다가 이제는 수많은 경매장까지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막 해외에서 귀국한 석지환이 가업을 발전시키려면 이곳저곳 많이 둘러봐야 하는 건 당연했다.

마침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선 석지환은 제 앞에 나타난 하윤을 보고 어리둥절해했다.

“시윤? 네가 여긴 무슨 일이야?”

하윤은 안쪽으로 고개를 쑥 들이 밀고 방 안을 살피며 말했다.

“지환 오빠. 여기 오빠만 있는 거 맞죠?”

“응, 왜 그래? 무슨 불시 점검이라도 하러 왔어?”

석지환은 농담조로 말했다.

“선배 참 농담도 잘하네요.”

하윤은 겉으로 아무렇지 않게 받아 치며 안으로 들어가 공은채가 있는지 두리번거리며 살폈다.

그러다 진짜로 없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안도했다.

석지환은 하윤의 행동이 우스웠는지 문을 닫으며 말했다.

“대체 뭘 찾는 거야?”

하윤은 그제야 몸을 돌려 사뭇 진지한 투로 말했다.

“지환 오빠, 저 사실 오빠한테 할 말이 있어요.”

석지환은 하윤을 의자로 안내했다.

“응, 우선 앉아. 나도 마침 너한테 할 말이 있었거든. 지난 번에 미처 말하지 않고 공은채와 너를 만나게 한 거 내 잘못이야. 솔직히 그날 너한테 설명하고 싶었는데 밖에 손님들이 많기도 했고 민 사장님이 곁에 있어줄 거니까 올라가지 않았어. 설마 화난 건 아니지?”

석지환은 이승우와 마찬가지로 거의 하윤을 키우다시피 했기에, 하윤과 대화할 때면 늘 동생 달래듯 다정하게 말하곤 한다.

하윤은 익숙한 말투에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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