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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지훈이가 떠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나는 아직 혼자의 삶에 적응하지 못했다. 우리는 이렇게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던 적이 없었다.

지훈이는 내 삶의 전부였기에 그가 없으니 나는 너무 허전했다. 예상대로 나는 혼자 씩씩하게 지내지 못했다. 마치 난파선처럼 바다에서 떠도는 느낌이었다. 나는 매일 지훈이의 전화를 애타게 기다렸다. 지훈이의 달콤한 목소리를 들으면 나는 한결 차분해지고 에너지를 얻게 된다.

공항에서 헤어진 후 나는 우현수에 대한 아무 소식도 듣지 못했다. 내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그의 자리가 있었지만 우리 사이에는 미래가 없었고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더 이상 살 수는 없었다.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이 있듯이 칼에 찔렸거나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이 없으니 아마 모두 무사한 것 같았다.

퇴근하고 집으로 오는 길에 누군가와 부딪혔다. 순간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죄송합니다.”

나는 사과하며 떨어진 책을 주웠다. 오늘은 유난히 피곤한 하루였다. 그저 집에 가서 자고 싶었다.

“괜찮아요.”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더니 아니나 다를까 유재인이었다.

그는 내가 떨어뜨린 책을 함께 주웠고 우리는 동시에 일어섰다. 그의 환한 미소를 보자 나도 모르게 같이 웃었다.

“여기서 뭐 하고 있었어요?”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유재인은 경찰 제복을 입고 있었고 정말 멋져 보였다. 내는 남자를 멀리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눈을 흐뭇하게 해주는 미남들까지 보지 않겠다는 건 아니었다.

“아이들에게 펜타닐을 파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았어요.”

유재인은 잠시 머뭇거리다 다시 말했다.

“근데 수아 씨는 여기 선생님이에요?”

그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네.”

나는 갑자기 신경이 쓰였다. 억만장자의 아내와 어울리지 않는 직업이지만 나는 가르치는 일이 좋았다. 하지만 부모님은 반대가 심하셨다. 내가 청아처럼 변호사가 되거나 도언이처럼 사업가가 되길 원하셨다. 아마 나를 더 싫어하게 된 이유 중 하나였을 것이다.

“그럼 무슨 과목을 가르치세요?”

그는 진심으로 궁금한 듯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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