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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우현수의 시각]

“우리 수아는 어때?”

최미숙은 애써 울음을 참으며 나에게 걱정스레 물었다.

수아가 혼수 상태에 빠진 며칠 동안 우리는 걱정되는 마음에 힘든 나날을 보냈다.

“어제 몇 분 동안 깨어났다가 다시 잠들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의사 선생님이 머리에 부상을 입어 잠시 휴식이 필요하대요.”

그러자 최미숙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도철이 세상을 떠난 후 그녀는 많이 변했다. 최미숙은 수아에게 다가가고 싶었지만 수아는 더 이상 가족들과 엮이기 싫었다. 수아는 우리 모두와 관계를 끊고 싶어 했다.

“괜찮겠지? 원래대로 회복할 수 있어?”

“네. 의사 선생님이 자신 있게 말씀하셨지만 완전히 회복될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어요. 아직은 좀 일러요. 이런 머리 부상에는 합병증이 따라올 수도 있다고 했어요.”

내가 가장 두려워하던 것 중 하나였다. 나는 수아가 무사하길 바랐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잘 이겨낼 거예요. 저는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아요. 수아가 깨어나면 전화할게요. 방금 지훈이를 찾더라고요.”

“그래. 소식 꼭 좀 전해줘. 부탁해.”

“네.”

나는 전화를 끊고 수아를 바라봤다. 수아는 너무 평화롭고 아름다워 보였다. 백옥같은 그녀의 피부를 난 왜 이제야 발견했을까? 긴 속눈썹과 앵두처럼 빨간 입술을 왜 그동안 보지 못했을까?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나는 수아를 좋아하지 않았다. 수아가 가까이 오려고 하면 나는 온갖 노력을 기울이며 거부했다.

하지만 지금의 수아는 주목받을 만큼 매력적이었다.

나는 부드러운 그녀의 손을 잡았다. 내가 요즘 자주 하는 일이기도 하다. 수아의 맥박을 짚으며 그녀가 아직 살아있다는 걸 확인하려고 했다.

지난 일요일을 떠올리면 나는 숨이 막혀 죽을 것만 같았다. 청아를 조심하라고 수아에게 전화하려 했었다. 하지만 청아는 울며 나에게 와서 수아가 결혼 생활 동안 나와 수도 없이 많은 잠자리를 가졌다고 자랑했다고 말했었다. 나는 화가 치밀어 올라 수아에게 전화하여 따지려 했다.

순간 폭발음과 사람들의 비명이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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