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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청아가 대체 여긴 왜 온 거야? 누가 들여보냈지? 난 청아가 여기 있는 게 너무 싫었다. 나랑 가까이 있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잠들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사람이니깐.

“아무 짓도 안 했어. 그냥 사실을 말하는 것뿐이야. 네가 깡패들 손에 죽이 전에 내가 먼저 널 죽도록 괴롭힐 거야. 네 아들도 포함해서 말이야. 곧 지훈이가 나를 엄마라고 부를걸?”

우리가 진짜 자매가 맞긴 한 걸까? 내가 청아에게 못된 짓을 한 건 알지만 이렇게까지 벌을 받아야 할까? 그 대가를 충분히 치렀다고 생각했다.

“청아야, 넌 참 못났어. 하지만 하나는 분명히 알아둬. 지훈이는 절대 너를 엄마로 생각하지 않을 거야. 공항에서 너를 무시했던 거 기억 안 나? 넌 그 애한테 아무것도 아니야. 네가 현수랑 결혼하더라도 마찬가지일 거고.”

그러자 청아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의기양양하던 표정이 이제 분노로 가득 차 있었다.

“상관없어. 어쨌든 현수는 밤마다 나랑 같이 자. 난 곧 임신할 거야. 그러면 현수는 널 그리고 네 아들도 잊겠지. 내 아이들만 인정하게 할 거라고. 솔직히 현수가 널 사랑한 적은 없잖아. 네가 옆에 있어도 아마 내 생각만 했겠지. 내가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그녀의 말이 가슴을 후벼팠지만 난 들으려 하지 않았다. 내 머릿속엔 오직 지훈이 생각뿐이었다. 청아를 엄마라고 부르게 만들겠다고? 나는 순간 눈앞이 하얘졌다.

그리고 근처에 있던 꽃병을 집어 던졌다. 청아는 비명을 지르며 피했고 꽃병은 벽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났다. 그때 도언이가 방으로 들어왔다.

“미쳤어?”

청아가 소리쳤다.

“둘 다 당장 나가!”

나도 같이 소리쳤다.

이때 간호사가 들어오더니 어리둥절하게 우리를 바라봤다.

“누나 무슨 일이야?”

도언이가 조심스럽게 물었지만 난 그의 상냥함조차 싫었다.

그가 날 얼마나 무시하고 차갑게 대했는지 그 모든 순간이 떠올랐다. 날 누나로 대해준 적도 없다. 늘 청아에게만 다정했고 보란 듯이 나한테 그걸 또 자랑했다.

“네 그 잘난 작은 누나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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