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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유재인은 수아의 오른쪽에 앉아 여러 장의 카드를 펼쳐놓고 있었다. 수아는 살짝 기대어 앉아 있었다. 그녀의 머리에는 붕대가 감겨있고 얼굴엔 상처가 있었지만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들어오자 그녀의 웃음은 금세 사라졌다.

“나가.”

수아가 차갑게 말했다. 다시 차가운 수아로 돌아온 것 같았다.

“싫어.”

나는 차분하게 대답하며 그녀의 왼쪽에 앉았다.

수아의 얼굴이 분노로 일그러졌고 눈빛은 화로 가득 찼다. 어제까지는 분명 괜찮아 보였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너도 그리고 저 둘도 나갔으면 좋겠어. 꼴도 보기 싫어. 나가.”

수아는 청아와 한도언을 말하는 게 분명했다. 뭔가 일이 있었던 게 틀림없었다. 어제는 평온했는데 오늘은 완전히 달랐다. 수아를 두 사람에게 맡긴 게 실수였던 걸까?

“수아 씨, 진정하세요. 아직 회복 중이라 화를 내면 안 돼요.”

유재인이 나서며 그녀의 손을 부드럽게 잡았다.

그러자 그녀의 눈빛은 부드러워졌고 방금 전의 분노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나는 주먹을 꽉 쥐었다. 유재인의 손에서 수아의 손을 당장이라도 빼앗고 싶은 충동이 치밀어 올랐다. 그런데 왜 화가 나는 걸까?

수아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왔으니 기뻐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왜 이 장면이 날 이렇게 불편하게 만드는 걸까? 왜 그녀가 유재인을 바라보는 눈빛을 보자 나는 이렇게 화가 나는 걸까?

이때 갑자기 문이 열리고 경찰서장이 들어왔다. 유재인은 수아의 손을 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서장님.”

유재인이 인사했다.

“그래. 재인아.”

서장은 그의 등을 가볍게 두드리고는 우리에게 다가왔다.

“수아 씨,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수아는 고개를 끄덕였고 유재인은 다시 앉아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날 공격당했을 때 뭔가 이상한 점이 있었나요?”

서장이 펜을 꺼내며 물었다.

“아니요. 별다른 일 없었어요. 평범한 날이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 먹고 교회에 갔어요.”

“그 전날은요? 낯선 사람을 본 적 있나요?”

수아는 고개를 저으며 생각에 잠겼다. 자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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