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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나는 청아를 쳐다봤다. 한도언은 그녀 옆에 서 있었는데 마치 지옥에서 도망친 사람 같아 보였다.

“깨어났어요?”

한도언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이번 사고 때문에 우리 모두 정신을 차렸다. 한도언은 누나를 잃을 뻔했기에 충격이 만만치 않았다.

“아니요.”

나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현수야 집에 가. 가서 샤워하고 옷 좀 갈아입고 와. 너 지금 좀비 같아 보여.”

청아가 말했다.

“안 갈 거야.”

나는 반박했다. 내가 없는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나면 어떡하지? 난 도저히 떠날 수 없었다.

“네가 이러다 지쳐서 쓰러지면 큰 일이야. 그냥 집에 가. 가서 씻고 나와.”

청아는 계속 나를 설득했고 한도언도 말을 덧붙였다.

“누나 말이 맞아요. 우리가 여기 있을 테니 집에 다녀오세요.”

나는 수아를 바라봤다. 그녀는 여전히 잠들어 있었고 당장 깨어날 것 같지 않았다. 어쩌면 내가 빨리 샤워하고 돌아와도 깨어나지 않을 것 같았다.

“알겠어. 그럼 수아 곁을 떠나지 마.”

나는 진지하게 말했다. 나쁜 놈들이 다시 수아에게 공격할 수도 있으니 나는 많이 걱정되었다. 한도언은 수아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고 청아는 나를 차갑게 바라봤다.

내가 일어나 떠나려 할 때 청아는 나의 팔을 덥석 잡았다.

“수아는 괜찮을 거야. 그렇게 쉽게 죽을 사람이 아니야.”

청아는 미소를 지으며 내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떠났다. 우리가 다시 만나기로 한 이후로 그녀는 내 뺨, 턱 그리고 이마에 자주 입을 맞췄다. 하지만 그녀의 입술이 내 입술에 닿은 것은 처음이었다. 내가 9년 동안 꿈꿔왔던 일이었음에도 이건 뭔가 잘못되었다고 느꼈다.

그 키스 자체가 완전히 잘못된 행동인 것 같았다. 내가 왜 갑자기 이럴까? 청아는 내가 거의 10년 동안 꿈꿔왔던 여자인데 말이다.

나는 집에 도착하고 제일 빠른 속도로 샤워했다. 옷을 입던 중 한도언에게서 온 메시지를 확인했다. 수아는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 갑자기 피곤이 몰려오면서 나는 잠깐 낮잠을 자기로 했다. 나는 며칠 동안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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