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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무슨 말이야?”

우현수는 얼굴을 찡그리며 물었다.

“난 네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잖아.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수아랑 집에서 놀고 있어야지, 안 그래?”

나는 청아의 말이 자꾸 떠올라서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그러자 우현수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너 지금 싸우려고 그러는 거지? 난 싫어. 그냥 퇴원하고 집에 가자.”

“날 싫어하는 주제에 왜 도와줘? 필요 없어! 그냥 꺼져. 우현수, 너도 여기 있기 싫잖아.”

“정말? 내 도움이 필요 없다고? 그럼 어떻게 혼자 퇴원 수속을 할 건데? 넌 친구도 없잖아.”

“재인 씨가 날 데려다줄 거야.”

나는 친구가 없는 건 사실이지만 유재인은 내가 부탁하면 와줄 것 같았다.

그러자 우현수는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주먹을 꽉 쥐었다.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엔 안 돼.”

그는 진지하게 말했다.

“선택해. 나랑 같이 돌아가거나 아니면 병원에 며칠 더 있어. 유재인은 절대 안 돼.”

“대체 왜 이래? 날 떨쳐내려고 그렇게 애쓰더니 이제 와서 왜 악착같이 붙어있어? 난 청아랑 엮이는 게 싫어. 그냥 조용히 살고 싶다고.”

그가 자꾸 나한테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면 청아는 내가 그를 유혹하려 한다고 오해할 게 뻔했다.

“그나저나 그날 네가 공격당했을 때 청아랑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왜 청아를 집에서 내쫓았어?”

“청아가 다 말해주지 않았어?”

나는 어이가 없었다.

“네 얘기도 듣고 싶어.”

나는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걸어갔다.

“굳이 들을 필요 없잖아. 어차피 넌 내 말을 안 믿을 거고, 항상 청아 편만 들 테니까.”

“수아야...”

나는 문을 쾅 닫고 천천히 옷을 입었다. 옷을 다 입고 나니 숨이 턱까지 차올랐고 눈앞이 흐릿해졌다.

그리고 문을 나서며 벽을 짚고 힘겹게 걸었다. 우현수는 도우려 손을 내밀었지만 나는 그의 손을 뿌리치고 간호사가 두고 간 휠체어로 걸어가 앉았다. 의사가 퇴원 절차를 모두 설명했으니 이제 나가면 그만이었다.

나는 백을 들어 무릎 위에 올려놓았다.

“빨리 가. 더 이상 서로 얼굴 볼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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