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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한수아의 시각]

“현수 씨는 누구예요?”

유재인은 차로 나를 데려다주며 물었다.

아까 우현수랑 단둘이 화장실에 있었던 이후로 나는 그의 근처에도 있고 싶지 않아서 재빨리 유재인에게 나를 집에 데려달라고 부탁했다.

“제 전 남편이에요.”

나는 덤덤하게 대답했고 잠시 침묵이 흘렀다. 우현수가 나를 벽 쪽으로 밀면서 키스하려고 했단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나에게 한 번도 먼저 키스를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충격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나는 거의 그에게 넘어갈 뻔했다. 내가 드디어 원하던 걸 얻게 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나는 곧 우현수가 청아와도 키스했을 거란 생각이 들면서 정신을 바짝 차렸다. 청아는 그의 여자이자 애인이었고 나는 그저 지훈이의 엄마일 뿐이었다.

우현수는 나 때문에 질투하거나 소유욕을 드러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십 대 시절 그는 청아를 위해 늘 그랬었는데 말이다. 나는 그 모습이 섹시하다고 생각하면서 내심 부러웠다. 그는 나에게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무심했다.

하지만 오늘 우현수는 유재인 때문에 질투했다. 그는 내가 눈치채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했겠지만 나는 우현수가 나와 유재인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를 악물고 주먹을 꽉 쥐는 모습을 똑똑히 보았다.

왜 그랬을까? 나는 더 혼란스러워졌다. 물론 나는 더 이상 우현수와 엮이기 싫어 유재인과 잤다고 거짓말을 했지만 우현수가 나에게 관심을 보이니 내심 기뻤다. 나에게 신경을 쓴다는 자체가 믿기지 않았다.

유재인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다른 목적이 있을 거라고 나는 굳게 믿고 있다. 쉽게 사랑에 빠지면서 상처를 받을까 봐 나는 정신을 똑바로 차렸다.

“나는 그분이 청아 씨와 사귀는 줄 알았는데요. 청아 씨는 수아 씨 동생 아닌가요?”

유재인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맞아요.”

“이게 무슨 상황이죠. 전 부인과 새 여자 친구가 어떻게 자매일 수 있죠?”

그 말에 나는 움찔했다. 유재인은 새로 이사 왔기 때문에 9년 전에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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