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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머리가 욱신거리고 온몸이 아팠다. 눈을 뜨려고 했지만 거대한 바위에 눌린 것처럼 눈이 떠지지 않았다. 지훈이를 부르려고 해도 목에서 소리가 나지 않았다.

누군가가 나를 옮기고 있는 것 같았다. 그들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나를 더 아프게 만들었다. 제발 천천히 걸어갔으면... 아니면 그냥 멈춰줬으면 좋겠다.

“의사 선생님!”

누군가가 소리쳤다. 왜 의사가 필요할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나는 내가 처한 상황도 알 수 없었다. 의식을 유지하려고 애를 썼지만 이내 기절하고 말았다.

...

다시 깨어났을 때는 아프지 않았지만 여전히 눈을 뜰 수 없었고 몸도 움직일 수 없었다. 나는 마치 시멘트에 봉인된 것 같았다.

사람들이 이야기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들릴 듯 말 듯 한 작은 소리였다. 난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는 지훈이를 간절히 보고 싶고 그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내가 전화하지 않았으니 지훈이는 얼마나 걱정하고 있을까?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잠깐 정신을 차렸는데 또다시 앞이 캄캄해졌다. 눈을 감는 순간까지도 노아 걱정밖에 없었다.

...

눈을 뜨자 눈 부신 불빛이 보였다. 너무 밝아서 나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깨어나셨네요.”

낯선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시 눈을 뜨려고 했지만 빛이 너무 강해 눈이 아팠다.

“어머 죄송해요.”

그녀는 잠시 멈칫거리더니 어딘가로 걸어갔다.

“이제 눈을 떠도 괜찮아요.”

그녀의 말대로 눈을 떴더니 커튼이 닫혀 있고 방안은 어둑해져 있었다. 나는 서른 후반쯤으로 보이는 간호사를 보면서 내가 병원에 있다고 판단이 되었다.

“고마워요.”

나는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이걸 마시고 계세요. 의사 선생님을 불러올게요. 환자분께서 깨어났다는 소식을 들으면 가족분들께서 정말 기뻐할 거예요.”

간호사는 나에게 물잔을 건네고 나갔다.

나는 천천히 물을 마시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방안에는 꽃, 풍선 그리고 곰 인형이 가득했다. 그리고 테이블에는 여러 장의 카드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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