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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우현수의 시각]

나는 수아를 구해준 그 경찰이 수아를 데리고 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상하게도 그가 수아의 손을 잡은 게 싫었다. 꼭 손을 잡아야만 했던 걸까?

둘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짜증이 났다. 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르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는 주먹을 꽉 쥐었다. 그러자 청아가 부드러운 손으로 나의 손을 잡았다.

“괜찮아?”

청아는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자 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청아는 내가 그토록 원했던 여자다.’

나는 자신을 다잡으며 수아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내가 싫다고 했으니 다른 남자가 수아에게 관심을 보이든 말든 신경 쓰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닌가?

“괜찮아.”

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러자 청아도 활짝 웃었다. 처음 청아를 봤을 때 그녀는 매력적인 미소로 나를 사로잡았다.

몇 분 후 수아는 그와 함께 돌아왔다. 수아는 그가 한 말에 깔깔대며 웃고 있었다. 둘이 너무 어울려 보여 나는 갑자기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내가 왜 이러는 걸까?

겉으로는 수아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며 왜 지금 저 남자를 죽도록 때리고 싶은 기분이 들까?

“왜 우리를 못 본 척해?”

한도언은 훈련을 멈추고 수아에게 물었다. 지찬이도 내 옆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일란성 쌍둥이가 아니어서 나란히 서 있으면 다들 우리가 쌍둥이라는 사실조차 몰랐다.

수아는 갑자기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한도언을 차갑게 째려봤다.

“꼭 아는 척해야 해?”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는 가족이잖아.”

한도언은 짜증을 내며 말했다.

“언제부터? 넌 누나가 청아 한 명밖에 없잖아. 우현수가 사랑하는 여자도 청아고. 지찬 씨는 글쎄... 나를 형수로 인정한 적도 없고. 너희가 그렇게 좋아하는 청아가 바로 옆에 서 있는데 내가 왜 굳이 인사하고 아는 척해야 해?”

수아는 무표정으로 담담하게 말했다. 순간 분위기는 어색해졌다. 사실 수아 말처럼 우리는 늘 수아를 차갑게 대했다.

“뭔 개소리야? 아 X발 짜증 나! 동생한테 인사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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