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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임지환은 어쩔 수 없이 한숨을 내쉬고 문밖으로 향했다.

그는 모든 일들의 진실이 밝혀지는 그날이 오면 배지수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리라 믿었다.

"왜 이렇게 급하게 가? 설마 제 발 저린 건 아니지?"

진화가 냉소를 지으며 그를 막아세웠다.

임지환은 싸늘한 눈빛을 하고 또박또박 말했다.

"죽고 싶지 않으면 비켜, 난 다른 사람 사정 봐주는 습관이 없거든."

"어쩌려고? 설마 나 때리려고?"

"내 힘은 수시로 널 죽여버릴 수도 있어, 믿어?"

진화는 임지환을 바라보았고 눈 안에는 도발이 가득했다.

임지환은 주먹을 살짝 움켜쥐었다.

그전에 감히 그를 도발했던 사람들은 벌써 무덤 위 잡초가 1미터를 넘을 정도다.

"진 회장, 제 체면을 봐서라도 놓아주세요!"

배지수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흥, 운 좋은 줄 알아!"

진화는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배지수는 차가운 얼굴로 임지환을 보았다.

"너한테 아직 미련 있어서 도와주는 거 아니야, 그저 계속 잘못된 길로 가지 말았으면 해서야."

"앞으로 우리는 아무 관계도 없는 거야."

차갑고 매정하다!

"마음대로 해!"

임지환은 어깨를 으쓱거리고 문밖으로 향해 걸어갔다.

"지수야, 네 전남편 정말 나쁜 사람이네."

"만약 방금 저 자가 손을 썼다면, 내가 가만두지 않았을 거야."

진화가 입술을 삐죽거렸다.

배지수는 슬픈 얼굴을 하고 말했다.

"미안해도, 진 도련님."

"됐어, 저런 녀석 때문에 큰 인물들을 만날 기회를 놓치지 말자."

진화는 말을 하면서 틈을 타 배지수의 가녀린 손을 잡으려 했다.

배지수는 오히려 얼굴을 붉히며 피했다.

"죄송해요, 기분이 좋지 않아서."

"괜찮아, 이해해."

진화의 눈 안에는 보일 듯 말 듯 한 음침한 빛이 스쳐지났다.

‘띵!’

이성봉과 홍진은 엘리베이터에서 나왔고 뒤에는 한무리의 사람들이 뒤따랐다.

"이 아저씨, 안녕하세요."

진화는 바로 앞으로 나아가 아첨이 가득한 얼굴로 인사를 올렸다.

"너는?"

이성봉은 멈칫했다.

"이 아저씨 기억을 못 하시나 봐요."

진화가 웃으며 자기소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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