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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임지환은 눈앞의 눈이 부시는 배지수를 보며 잠깐 넋을 잃었다.

비록 입으로는 쉽게 말했지만, 정말 다시 만나니 그는 여전히 신경이 쓰였다.

아무래도 3년간의 부부의 정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지워질까?

"지수야, 이분은..."

옆에 있던 진화가 궁금한 듯 물어왔다.

"제 전 남편이에요!"

배지수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아~ 바로 그 병신 임지환인 거지?"

진화는 과장스레 웃었고 눈 안에는 조롱이 가득 찼다.

물론 그의 신분으로는 숨길 필요가 없다.

"누구세요?"

임지환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바라봤다.

"넌 알 자격도 없어."

진화는 어깨를 으쓱이며 거만하게 행동했다.

"이 분은 진 가의 둘째 도련님이야."

배지수가 설명했다.

"그리고 진 도련님은 내 사업상의 파트너이기도 해."

"아 그 방계 진 가구나."

임지환은 문득 생각났다.

몇 년 전 그는 연경 진가 가주의 목숨을 구한 적 있다.

"뭐라고?"

진화는 순간 꼬리가 밟힌 고양이처럼 분노했다.

수년 전 연경 진가에서 그의 할아버지 세대를 위임해 강한 시에서 뿌리를 내려 발전하게 했다.

위임보다는 개황과 비슷했다.

그들은 연경 진 가의 이름과 자원을 빌어 강한 시에서 자리를 잡았고 조금의 지위가 생겼다.

하지만 ‘방계’는 그들의 마음속에서 금기와도 같은 말이다. 명분이 바르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진 도련님, 죄송해요. 임지환이 세상 물정을 몰라요, 화내지 마세요."

배지수는 고개를 돌려 임지환을 노려보았다.

"마침 널 찾아서 직접 물어보고 싶은 말이 있었어."

"무슨 말인데, 말해봐."

임지환이 답했다.

"왜 내 동생을 때린 거야?"

배지수가 화난 말투로 추궁했다.

"입이 너무 더럽더라고, 그냥 조금 혼낸 것뿐이야."

임지환은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럼 물을게, 이혼할 때 보상받을 기회를 줬었어."

"그때 싫다고 해놓고 왜 지나서는 집안의 물건들을 훔쳐 간 거야?"

배지수는 말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라 가슴이 격렬한 기복을 띠었다.

임지환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난 돈이 부족하지 않아, 그러니까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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