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바이러스가 성남에서 전면 폭발하고 전국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네티즌들이 추측했다.[이런 바이러스는 황인종만 공격하고 백인은 공격하지 않는다던데.][무서워. 이건 또 미국이 벌인 짓 아니야!][하필 왜 성남에서 터진 거냐고!][성남이 경제가 발달하고 남북 거래의 중심지 이기도 하지. 국제공항이 있고 전 세계에서 제일 큰 고속철도역도 있어. 방역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SI 바이러스는 이미 전국 각지에 퍼졌다고!][여기에서 음모론을 따지지 마. 아무거나 막 먹어서 일어난 일일 수도 있어.][성남 사람은 야생동물을 먹지도 않는데 어떻게 먹어서 나온 건데?]...SI 바이러스로 인해 인터넷은 들끓었다.사람들은 연예계 찌라시를 볼 생각도 없어지고 다 같이 미국의 악행을 열변했다.기지에서, 금방 열이 내린 조유진이 남초윤의 전화를 받았다.전화를 받자마자 남초윤의 물음에 핸드폰이 터질 것 같았다.“유진아, 육지율한테서 들으니까 너하고 배현수 격리했다면서? 지금 어떤데? 열이 심해? 성남은 지금 엄청 심각한 상황이라고 하던데 선유는 어때?”요 며칠 조유진은 열이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해 원래도 기억이 혼란스러운데 남초윤의 목소리를 들으니 더 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조유진이 핸드폰을 쥐고 멍을 때리다가 반응했다.조유진의 목소리는 아주 거칠었다.“나 지금 열이 심하게 오르지는 않아서 아마도 죽지 않을 거니까 걱정하지 마.”“너 목소리가 왜 이래? 내가 듣기로는 이런 바이러스는 면역력에 상관된다던데. 배현수가 너보다 면역력이 좋잖아. 배현수는 어때? 한 병실에서 격리하고 있어? 널 잘 챙겨 주고 있고?”배현수의 옆에 앉아 사과를 깎고 있었다.요즘 매일 드나드는 의료진 말고는 배현수가 조유진을 챙겨주고 있었다.열 때문에 정신이 흐리멍텅 하지만 저녁에 목이 마르고 정신이 흐릿할 때 누군가 자신을 부축해서 일으키고 온수를 입가에 대주었다는 것을 기억한다.조유진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파서 잠에 들지 못할 때 큰 손이 허리를 눌러 주었다는 것도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다.SI 바이러스가 폭발했다.조유진이 아프다.예지은의 시신을 아직 찾지 못했다.레비아단은 미국으로 도망을 갔다.골치 아픈 일이 산더미다.확실히 결혼식을 올릴 좋은 타이밍은 아니었다.배현수가 말했다.“송지연은 최정상급 최면사야. 격리기가 끝나고 송지연한테 가서 치료하면 흐트러진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거야.”하지만 어떤 일을 조유진이 기억해 내고 싶지 않은 거라면?예지은의 죽음은 마치 지옥을 갔다 온 것 같았다.지금까지도 조유진은 그 일을 마주할 수 없었다.배현수에게 한 글자라도 내뱉을 담이 없었다.하지만 고개를 들고 자신을 보살피느라고 핏줄이 가득한 눈을 보면서 조유진은 죄책감이 들었다.“난 지금 이미 위험한 시기를 지나서 계속 보살피지 않아도 돼요. 여기에 있으면 잘 먹지도 못하고 잘 자지도 못하는데 송 의사 선생님한테서 검사받고 아무 문제 없으면 먼저 나가세요.”배현수가 바이러스에 감염하지 않았으면 이곳에서 조유진과 함께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배현수가 조유진을 보며 말했다.“널 혼자 이곳에서 격리하게 놔둘 거면 애초에 들어오지도 않았어.”“하지만...”배현수가 말했다.“유진아, 네가 살아야 내가 살아갈 수 있어.”격리실의 문이 갑자기 열렸다.송하진이 방호복을 입고 배현수의 말투를 따라 했다.“유진아, 네가 살아야 내가 살아갈 수 있어.”조유진이 웃었다.배현수가 말했다.“점심 배불리 못 먹었나 봐요? 여기 와서 꽁냥대는거 보러 온 걸 보면?”송하진이 말했다.“사람 개 취급하세요?”돌아가서 송지연보고 조유진의 기억 회복을 시켜 주지 말라고 할 것이다.조유진이 누구나 다 기억하는데 배현수만 기억을 하지 못한다.계속 기억을 해내지 못하면 배현수가 어떻게 꽁냥대는지 두고 볼 것이다.배현수가 말했다.“무슨 좋은 소식이 있길래 이렇게 웃어요?”“혈청에서 유효한 항체를 체취해 냈어요. 만약 혈청을 처리하고 유효한 항체를 체취해 내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체내에 주사한다면...”송하
배현수는 맞출 기분이 아니었다.“말하든지 말던지요.”배현수는 참 재미없는 사람이다.송하진이 말했다.“재웅이 특효약을 한 알 보내왔는데 검사해 보니 확실히 SI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복제되는 것을 억제할 수 있어요.”배현수는 의외였다.“다른 조건은 말하지 않던가요?”“백소미 씨하고 연락을 했는데 한마디만 했어요.”“무슨 말이요?”송하진은 이해가 안 됐다.“만약 성남 엄씨 가문에 한 사람을 위해 찾아간다면 엄씨 가문의 사람들이 자신을 받아주길 바란다고 했어요.”조유진이 흠칫했다.재웅과 엄씨 가문이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송하진이 생각을 하다가 배현수를 보고 눈치챘다.“설마... 조유진 씨를 좋아하는지?”그래서 특효약을 그냥 보내준 건지?송하진은 흥미진진한 모습으로 말했다.“대마왕이 빌런인게 무서운게 아니라 대마왕이 사랑꾼인 게 제일 무서운 일이죠.”배현수는 어이가 없었다.“이 상상력으로 의사가 아니라 소설을 쓰는 게 더 어울릴 거 같네요. 만약 보내온 약에 문제가 없다면 생산을 시작하세요.”“네, 그럼 성남은 안전해질 수 있겠어요.”송하진이 나갔다.조유진은 의심스러웠다.“재웅이 보내온 약이 진짜 아무 문제가 없을까요?”재웅은 예지은이 자신을 안아가 지옥에서 살게 해 조유진을 협박해 예지은을 죽이게 했다.시신도 남기지 않고 늑대가 시신을 전부 해치우게 했다.겉으로도 악하고 마음은 더 악한 사람이다.배현수가 말했다.“재웅도 사심이 있는 거야. 네 동생 엄명월을 위해서.”만약 SI 바이러스가 대제주시에서 터졌다면 특효약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손 놓고 지켜볼 가능성이 더 크다.“명월이요? 명월이랑은 어떻게?”배현수가 재웅과 엄명월 사이의 일을 말해줬고 조유진의 표정은 복잡했다.재웅같은 악마가 엄명월한테는 특별하게 대해줘도 그게 뭘 어쩔 수 있다는 것인가?배현수가 조유진을 보며 말했다.“내 어머니가 복수를 하기 위해 재웅을 안아가서 재웅이 지금 이 모습이 된 거야. 따지고 말하면 어머니가 원흉이지.”“탓하지
조유진이 곁에만 있으면 기억을 해내든 말든 상관없다.조유진이 금방 큰일을 겪고 큰 자극을 받아 배현수는 조유진을 힘들게 하고싶지 않았다. 산성 별장으로 돌아가는 길.배현수가 말했다.“내일 육지율 할아버님 80세 생신인데 우리를 불러 밥 한번 먹자고 했어. 남초윤하고 오래 못 봤으니 그러자고 했어.”“좋아요.”조유진은 배현수가 자신을 데리고 사람들을 많이 접촉해 기억을 빨리 회복해 예지은의 일을 물으려고 하는 것을 안다....저녁.조유진이 샤워를 하고 예삐를 안아 침대에 오르자마자 남초윤에게서 문자가 왔다.[주명은이 방송국 국장하고 바람난 사진하고 영상을 아직 퍼뜨리지 않았어. 네가 돌아오면 처리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처리하는 게 좋을 거 같아?]남초윤이 말하지 않으면 조유진은 이 사람을 잊을뻔했다.주명은은 당연히 처리해야 한다.조유진이 남초윤에게 답장을 보내려고 할 때 배현수가 샤워를 하고 나왔다.조유진이 요즘 계속 생각이 많고 혼자서 멍을 많이 때려 두 사람은 말도 적게 했고 스킨십은 더 적었다.더 가까운 행위는 없었다.기지에서 격리하고 있을 때 한 병실에 있었지만 침대는 따로 썼다.시간이 꽤 지나 다시 한 침대에 누우려고 하니 긴장해났다.침대 왼쪽 부분이 살짝 내려갔다.배현수가 와서 조유진의 품에 있는 예삐를 안아다가 바닥에 내려놨다.예삐는 배현수를 향해 소리쳤다.“야용~”배현수가 예삐를 내보냈다.“네 잠자리에 가서 자.”침실에는 노란빛의 등을 켰다.배현수는 다른 말을 하지 않고 조유진을 몸아래에 가두고 불빛을 빌려 조유진의 얼굴을 쳐다봤다.이 눈빛은 조유진에게 있어서 암시가 아니었다.명시였다.이 눈빛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조유진은 긴장했다.“할... 할 거예요?”“하게 해줄 거야?”배현수가 조유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무언가 말하려 했다.조유진이 베개 옆에 놓은 핸드폰에 문자가 왔다.조유진은 배현수의 몸 아래로 나와 핸드폰을 켜봤다.배현수가 조유진을 보며 말했다.“누구 문잔데 그렇게 급하게 답장
조유진이 말했다.“그냥 진주가 달린 옷이에요.”해석을 했으나 아무것도 말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였다.조유진은 핸드폰을 침대 옆에 있는 서랍장 위에 놓고 몸을 돌리자마자 배현수의 품에 안겼다.배현수는 그저 조유진의 이마에 뽀뽀를 하고 등을 껐다.“자자.”이불은 포근했고 은은한 장미 오일 냄새가 났다.여러 날 편히 자지 못했다.조유진은 너무 힘들었다.배현수의 품이 안겨 얼마 지나지 않아 잠에 들었다....새벽, 하얀색 벤츠 한대가 고급 아파트 문어 구에 도착했다.차안.유설영이 소유현에게 말했다.“유현언니, 내일 이 벤츠로 육씨 가문에 데려다주세요.”소유현이 걱정했다.“너무 티 나는 거 아니야? 남초윤이 육 대표 마음에 아무것도 아니라고 해도 아직 이혼하지 않았으니 전해져 나가면 너한테 안 좋잖아.”유설영이 말했다.“안 좋다고요? 만약 내가 지율이를 갖지 못하면 명성은 필요 없어요. 내가 뉴욕에 갔던 거도 할아버님께 난 지율이 한테 어울릴 뿐만 아니라 육씨 가문의 사람이 될 거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려는 거였어요. 이미 도박을 시작했으니 빈손으로 끝낼 수 없어요. 날 내쫓고 지율이가 나보다 좋은 사람이랑 결혼 했다면 몰라도 남초윤은 뭘 갖고 있는데요?”유설영은 화가 났다.“그건 그래. 남초윤을 조사해 봤어. 집안이 큰 사업을 하나 했더니 아니었어. 남초윤 아빠는 이미 빼도 박도 못하는 망나니고 남초윤도 다른 사업이 없고 매일 육 대표 블랙카드를 가지고 쇼핑이나 하는데 어르신께서 어떻게 이런 사람을 손녀 며느리로 들이신 건지.”소유현이 질색을 했다.유설영이 말했다.“지율이가 만났었던 여자 중에 남초윤이 조건이 제일 딸려요. 남초윤이 실력이 어느 정도 되면 몰라도. 남초윤 친구 눈에 익던데 알아요?”“인플루언서인거 같던데, 조햇살 이였던거 같아. 머 듣는 말에 의하면 배 대표 첫사랑이었다는 말도 있고 근데 뭐 결혼은 안 했어.”“난 뭐 배씨 가문 사모님이라도 되는 줄 알았잖아요. 뭐 결혼도 안 하고 인플루언서 따위가 감히 경매
조유진은 진주 옷을 쥐고 웃으며 배현수의 곁을 지나갔다.“난 씻으러 갈게요.”배현수가 조유진의 팔을 당긴 동시에...조유진은 손이 있는 진주 옷을 침대 구석에 던졌다.배현수가 조유진의 뒤를 쳐다봤다.“면도 깨끗하게 안 됐어요. 내가 도와줄게요.”조유진이 배현수의 팔을 안고 욕실로 들어갔다.배현수가 턱을 만졌다.“면도 깨끗하게 안 됐어?”조유진이 눈을 크게 뜨고 배현수를 바라봤다.“네.”욕실에 가서 배현수가 면도칼을 조유진에게 주고 웃음기 어린 눈으로 바라봤다.“뭐라도 기억이 난 거야?”아니면 왜 갑자기 이렇게 열정적으로 대하는 건가? 면도를 해주겠다면?조유진이 말했다.“열심히 생각해 내는 중이에요.”배현수가 말했다.“이건 네가 두 번째로 면도를 해주는 거야.”첫 번째는 대학생 때 열애하던 시절 동거하던 때였다.조유진이 익숙지 않아 배현수의 턱에 상처가 났는데 그때 미안한 마음이 커서 그 뒤로는 다시는 면도를 해주려고 하지 않았다.조유진은 면도칼을 들고 배현수가 옛일을 말하는 것을 듣고 손가락이 떨렸다.또 한 번... 배현수의 턱에 상처를 냈다.피가 나왔다.역시 조유진은 이 일을 하면 안 된다.매번 할 때마다 피를 보게 된다....장은숙과 장 셰프가 이미 돌아와 맛있는 아침을 준비했다.조유진은 레비아단에게서 고생을 많이 해 몸이 허약해져 장 셰프는 아침 일찍 닭백숙을 준비했다.장은숙이 말했다.“사모님, 이 닭은 제가 농가에서 가져온 거예요. 쌀을 먹고 자랐고 사료를 먹이지 않아서 아주 좋은 닭이에요. 느끼해하실까 봐 위에 있는 기름을 다 제거해서 버렸어요. 한 그릇 담아드릴 테니 먼저 마셔 보세요.”“네.”조유진이 국그릇을 받고 마셔 보니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었다.장은숙은 조유진이 잘 먹는 모습을 보고 기뻐했다.“사모님 몸조리 잘해서 살 좀 찌우시고 대표님하고 같이 선유 동생 만들어주시면 좋겠네요.”조유진은 사레가 들렸다. 귀가 뜨거워났다.배현수가 무표정으로 물었다.“우리 둘만의 시간을 뺐는
배현수가 조유진한테 어떻게 입는지 물어보다니?어떻게 입냐고? 어떻게 입는지 배현수가 모를 리가 없다.조유진은 얼굴과 귀가 빨개진 채로 옷방으로 걸어갔다.배현수는 더 놀리지 않고 예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어디서 물어온 거야?”예삐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야옹~”“잘했어.”...옷방 안.조유진이 치마를 입으면서 등 뒤에 있는 지퍼를 급하게 잠가 천이 끼여 올라가지 않았다.배현수가 문을 열고 들어와서 물었다.“내가 도와줄까?”신사행세를 하다니.이렇게 물어봤지만 손가락은 이미 조유진의 치마 지퍼를 잠가주고 있었다.조유진이 옷을 다 입고 외투를 하나 골라 나가려고 할 때 배현수가 앞길을 막았다.배현수가 조유진을 보며 말했다.“사용하고는 사람을 무시해?”배현수는 손가락으로 진주 옷에 있는 진주를 만지작거렸다.“오늘 밤에 어떻게 있는지 시범해 줄래?”그 말투는 마치 아주 진지한 일을 말하는 것 같았다.조유진은 얼굴이 뜨거워 터질 것만 같았다.배현수의 손에서 진주 옷을 뺏어왔다.배현수가 가까이 다가오며 말했다.“유진아, 왜 말을 안 해?”조유진이 배현수를 째려봤다.“어떻게 입는지 알고 싶다고 하니까 가르쳐줄게요.”이 옷을 여자만 입을 수 있다고 규정한 사람은 없다.조유진은 배현수가 가만히 있는 모습을 보고 웃었다.“왜 아무 말도 안 해요?”배현수와 조유진의 다툼의 패자는 배현수로 끝이 났다.육씨 가문의 고택에 도착하니 이미 손님들로 가득했다.배현수가 도착하자마다 일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러 육성일의 서재에 갔다.육지율도 갔다.조유진은 육씨 가문의 친척들을 잘 모른다.한 사람이 조유진에게 다가와 인사했다.“보지 못하던 얼굴인데 육씨 가문의 어느 쪽의 친척이신가요?”조유진이 웃으며 대답했다.“저는 육씨 가문의 친척이 아니라 남초윤의 친구예요.”남초윤의 친구라는 말을 듣자 그 중년여성의 눈빛은 순간 변했다. 호기심으로부터 싫어하기까지 말투도 비아냥이 가득했다.“인맥을 쌓으러 온 거군요.”조유진은
남초윤은 조유진을 데리고 마당으로 가려고 했다.조유진이 남초윤의 팔을 뿌리치고 그 여성에게 말했다.“고모님께서 말하신 게 맞아요. 사람은 끼리끼리라고요. 할아버님처럼 기품이 넘치는 분이 어떻게 고모님 같은 이런 저질스러운 친척이 있는 걸까요?”조안미는 당황했다. 조유진이 육씨 가문의 구역에서 이렇게 말할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나한테 욕한 거예요?”조유진이 말했다.“아니요, 그저 궁금했을 뿐이에요.”남초윤은 말을 하지 못하는 조안미를 보고 슬그머니 웃고 조유진을 데리고 갔다.두 사람은 옆에 있는 마당에 갔다. 분수가 있었는데 디자인이 예뻤고 물소리가 들려왔다.조유진과 남초윤이 그네를 탔다.내려가서 말을 하려고 했을 때 갑자기 공 하나가 남초윤의 등에 맞혔다.말썽꾸러기, 조안미의 손자, 육정혁이었다.육정혁이 교만한 태도로 남초윤을 쳐다봤다.“내려와요, 내가 그네 놀 거예요!”남초윤은 자리를 비키지 않았다.“자리를 비켜 달라고 하는 사람이 공으로 나를 때려? 누가 그렇게 버릇없게 가르쳤어? 나는 네 작은숙모야.”“우리 할머니가 말했어요. 이제 곧 작은삼촌이랑 이혼 한다고. 이혼하고 나면 육씨 가문의 사람도 아니잖아요. 근데 내가 왜 작은숙모라고 불러야 하냐고요. 작은삼촌은 곧 아줌마를 버릴 텐데.”말을 하고 남초윤에게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남초윤은 화가 났다.“너까지 나를 괴롭히는 거야? 내 할머니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어도 너 하나쯤 어쩌지 못하겠어?”“메롱, 나 때려봐요! 날 때리면 작은삼촌한테 나 괴롭힌다고 이를 거예요.”남초윤이 쫓아갔다.육정혁은 자리가 빈 그네로 달려가 앉았다.“메롱, 속았지요. 바보!”남초윤은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이 녀석이…”조유진은 땅에 굴러떨어진 공을 주워 육정혁에게 힘껏 뿌렸다.육정혁은 머리를 쥐고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감히 나한테 뿌려요?”조유진은 다시 공을 주워 육정혁한테 뿌렸다.“넌 어른한테도 뿌리는데 내가 어른으로서 너한테 뿌리는 게 뭐 어때서?”“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