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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화

조유진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학교에서 누가 너 괴롭히진 않았어?”

배선유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응, 나 괴롭히는 사람 없어. 할아버지가 우리 학교에 엄청난 돈을 기부하셔서 선생님들도 항상 나한테 잘해주시고 많이 관심 해주셨어. 그래서 나도 함부로 장난칠 수가 없어. 혹시 선생님이 할아버지한테 이르실까 봐.”

배현수는 이 말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

배선유는 작은 악동처럼 말이 많았고 무슨 말이든 할 수 있는 아이였다. 배현수의 말에도 자주 대꾸를 하니, 만약 동급생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면 벌써부터 떠벌렸을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남을 괴롭히는 쪽에 더 가까웠다.

성남에서 엄준은 배선유를 엄청나게 아끼며 키웠고, 그래서인지 아이는 주눅이 들지 않고 활발하게 자랐다.

조유진은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다행이네. 우리 선유가 공부를 게을리할 걱정은 없겠어.”

배현수는 딸을 겁주듯 말했다.

“너 공부 안 하고 일찍 연애라도 시작하면, 널 대제주에 데려와서 24시간 동안 지켜볼 거야.”

배선유는 입술을 내밀며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빠, 이건 너무 심해요! 나 혹시 쓰레기통에서 주워 온 거 아니에요?”

배현수는 코웃음을 치며 엄격한 아버지의 모습으로 말했다.

“공부 안 하면 좋은 날은 없을 거야.”

잠시 후, 학교 종이 울릴 시간이 가까워졌다.

배선유는 전화를 끊으려다가 친구가 그린 결혼사진 두 장을 영상 속으로 건네받았다.

“선유야! 너랑 지우의 결혼사진 내가 그려놨어! 한 번 봐봐!”

배선유가 물었다.

“한 장에 얼마야?”

“너니까 공짜로 해줄게! 대신 다음번엔 나랑 결혼해 줄 수 있어?”

“생각해볼게!”

“...”

이 속도로라면 그들 부부는 도대체 몇 명의 사위를 맞이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았다.

...

한편, 스타라이트 매거진에서.

남초윤이 사이트 편집자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그녀의 책은 예상대로 플랫폼에서 삭제되었고 이달 원고료는 한 푼도 들어오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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