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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1화

병실에서 조유진은 그가 누워있는 침대 옆에 앉아 있다가 잠들었다.

잠에 들어서도 손가락이 배현수의 손에 살짝 얽혀 있었는데 다정하고 달콤하기 그지없었다.

이 사진은 완전히 남자 친구 시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입원 생활이 지루하다고 하다니.

육지율이 댓글을 남겼다.

“뭐야, 입원했어? 혹시 가정 폭력이라도 당한 거야?”

댓글을 남기고 나서 육지율은 차에 시동을 걸며 남초윤에게 말했다.

“과일 바구니 좀 사서 병문안이나 가요. 친구가 입원했어요.”

“친구? 설마 배 대표님이세요? 어디 아파요?”

육지율은 웃으며 말했다.

“글쎄요. 진짜 아플 수도 있고 그냥 꾀병일 수도 있고.”

혹시 모른다. 꾀병일지도.

...

병원에서는 조금 전 장은숙이 산성 별장에서 저녁 식사를 가져왔다.

수술 후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밤은 죽 같은 유동식만 먹어야 했다.

배현수는 오른손을 쓸 수 없었기에 조유진이 죽 그릇을 들고 숟가락으로 그에게 먹여주고 있었다.

첫 숟가락을 그의 입 앞에 가져가자 배현수는 뜨겁다고 투덜댔다.

조유진이 후후 불어 온도를 맞춘 후 말했다.

“이제 적당히 식었어요.”

배현수는 그제야 죽을 한 입 삼켰다.

그 순간 병실 문이 벌컥 열리더니, 장난스러운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며칠 못 본 사이에 아기로 됐네? 밥도 혼자 못 먹고, 조유진이 널 너무 오냐오냐한 거 아냐?”

조유진이 놀라서 뒤돌아보니, 육지율과 남초윤이 병실에 들어와 있었다.

그녀는 웃으며 설명했다.

“오른쪽 어깨에 부상을 입었어요. 의사 선생님이 며칠 동안 오른손은 쓰지 말라고 하셨어요. 상처가 더 심해질 수 있거든요.”

그러자 육지율은 다짜고짜 그의 오른쪽 어깨를 툭 쳤다.

“진짜야?”

배현수는 고통에 얼굴이 하얗게 질리며 욕설을 퍼부었다.

“이 미친놈아!”

조유진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

“변호사님, 진짜로 다쳤다니까요! 어깨에 구멍이 났다고요, 함부로 건드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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