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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다시 만나요
언젠가 다시 만나요
작가: 남희은

제1화

“현수 씨, 우리가 영원히 함께할 수 있을까요?”

열여덟의 조유진은 붉게 상기된 얼굴로 배현수의 품에 안겨 사랑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다.

“그럴 거야.”

남자는 단호한 말과 불타는 깊은 눈빛으로 그녀의 맑고 작은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허리에 힘을 주었다...

아프다!

조유진은 아파서 몸이 떨렸고 손톱이 그의 길고 굵은 팔 근육에 박혔다.

분명 너무 아프지만 조유진은 고개를 들고 배현수를 보면서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현수 씨, 사랑해요.”

남자는 눈물이 맺힌 그녀의 눈가에 부드럽게 입맞춤하면서 그녀를 힘껏 껴안았다. 그리고 그는 그녀의 귓가에 대고 낮고 위압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유진아, 넌 내거야... 영원히.”

조유진은 마치 사랑을 처음 맛본 인어공주처럼 그의 목을 꼭 껴안고 꽃처럼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나중에 조유진은 이때 그들의 입에서 나온 ‘영원히’라는 말이 그 순간의 뜨거운 열기를 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은 결국 버텨내지 못하고 원망한다는 말로 되었다.

...

엄숙한 분위기의 법정에서.

“증인 조유진 씨는 6월 6일 밤에 피고 배현수 씨와 함께 있었습니까?”

“네.”

6월 6일은 조유진의 열여덟 번째 생일이었는데, 그녀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않고 배현수의 월세방에서 밤새 그와 함께 있었다.

뼈가 으스러질 정도의 그 느낌을 조유진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건 조유진의 첫 경험이었다. 배현수는 그녀를 아껴 부드럽게 다뤘지만 결국 자제력을 잃고 몇 번 그녀를 아프게 했다.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피고인석에 서 있는 배현수를 바라보았다. 그는 파란색 죄수복을 입은 채 얼굴은 엄청 피곤해 보였다. 검은 눈동자 주위에는 붉은 핏발이 가득 섰지만 그녀를 바라볼 때는 눈빛이 한결 부드러웠다.

그는 유치장에 있는 이 일주일 동안 살이 많이 빠졌고 초췌해졌다. 그러나 조유진은 그의 놀라운 자태에 눈을 뗄 수 없었다.

배현수, 대제주대학교 금융 전공과 법학 전공 두 개의 학위를 가진 천재, 가정환경은 가난했지만 유망했다. 그의 지도교수는 배현수가 백 년에 한 번 나올까말까한 천재라고 하면서 법학 재능이 보통 사람들보다 많이 뛰어나고 주식 시장과 벤처 캐피탈 비전에서는 아주 날카롭다고 칭찬했었다.

그는 원래 아름다운 미래를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조유진은 마음이 아팠다!

“증인 조유진 씨, 6월 6일 저녁 10시에 확실히 피고인이 번호가 66가8888인 검은 색 벤츠를 운전하여 원고 유성진 씨를 치어 사망하게 한 것을 목격했습니까?”

법정은 조용했다.

1분이 지나고...

2분이 지나고...

3분이 지났다...

판사가 “탕” 하고 의사봉을 내리쳤다.

판사는 미간을 찌푸리며 다시 한번 물었다.

“증인 조유진 씨, 질문에 대답하십시오!”

6월 6일 밤, 그녀의 이복동생 조영훈은 번호가 66가8888인 검은색 벤츠를 몰고 대제주시 외곽에서 뺑소니로 한 남성을 치어 숨지게 했다.

하나뿐인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아버지 조범은 자기 아들 대신 기사의 아들을 감옥에 보냈다.

배현수가 체포되고 자백을 거부하자 조범은 조유진 어머니의 목숨으로 그녀를 협박했다.

조범은 그의 첫 번째 부인 안정희가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식물인간이 된 지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그의 숨겨진 연인인 정설혜와 그의 아들을 집으로 데려왔다.

정설혜의 아들 조영훈은 조유진보다 겨우 한 살 어리다.

정설혜는 안정희의 목에 칼을 대고 조유진에게 당장 가서 배현수를 범인으로 지목하라고 지시했다.

서주시는 대제주시에 소속되어 있는 작은 도시이고, 조범은 서주시의 시장이다. 조범은 서주시 법원과 연합하여 배현수를 감옥에 넣을 방법이 수백 가지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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