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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7화

배현수가 조유진한테 어떻게 입는지 물어보다니?

어떻게 입냐고?

어떻게 입는지 배현수가 모를 리가 없다.

조유진은 얼굴과 귀가 빨개진 채로 옷방으로 걸어갔다.

배현수는 더 놀리지 않고 예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디서 물어온 거야?”

예삐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야옹~”

“잘했어.”

...

옷방 안.

조유진이 치마를 입으면서 등 뒤에 있는 지퍼를 급하게 잠가 천이 끼여 올라가지 않았다.

배현수가 문을 열고 들어와서 물었다.

“내가 도와줄까?”

신사행세를 하다니.

이렇게 물어봤지만 손가락은 이미 조유진의 치마 지퍼를 잠가주고 있었다.

조유진이 옷을 다 입고 외투를 하나 골라 나가려고 할 때 배현수가 앞길을 막았다.

배현수가 조유진을 보며 말했다.

“사용하고는 사람을 무시해?”

배현수는 손가락으로 진주 옷에 있는 진주를 만지작거렸다.

“오늘 밤에 어떻게 있는지 시범해 줄래?”

그 말투는 마치 아주 진지한 일을 말하는 것 같았다.

조유진은 얼굴이 뜨거워 터질 것만 같았다.

배현수의 손에서 진주 옷을 뺏어왔다.

배현수가 가까이 다가오며 말했다.

“유진아, 왜 말을 안 해?”

조유진이 배현수를 째려봤다.

“어떻게 입는지 알고 싶다고 하니까 가르쳐줄게요.”

이 옷을 여자만 입을 수 있다고 규정한 사람은 없다.

조유진은 배현수가 가만히 있는 모습을 보고 웃었다.

“왜 아무 말도 안 해요?”

배현수와 조유진의 다툼의 패자는 배현수로 끝이 났다.

육씨 가문의 고택에 도착하니 이미 손님들로 가득했다.

배현수가 도착하자마다 일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러 육성일의 서재에 갔다.

육지율도 갔다.

조유진은 육씨 가문의 친척들을 잘 모른다.

한 사람이 조유진에게 다가와 인사했다.

“보지 못하던 얼굴인데 육씨 가문의 어느 쪽의 친척이신가요?”

조유진이 웃으며 대답했다.

“저는 육씨 가문의 친척이 아니라 남초윤의 친구예요.”

남초윤의 친구라는 말을 듣자 그 중년여성의 눈빛은 순간 변했다. 호기심으로부터 싫어하기까지 말투도 비아냥이 가득했다.

“인맥을 쌓으러 온 거군요.”

조유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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