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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4화

육성일은 육정혁이 진심으로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고는 말했다.

“아이들이 잘못을 저지르는 건 흔한 일이지. 하지만 잘못을 깨닫고 고칠 수 있다면 여전히 좋은 아이다. 정혁아, 네가 물에 빠뜨린 이 이모가 너의 증조할아버지의 소중한 손님이라는 걸 알았니?”

“몰랐어요.”

“그럼 이 이모께 사과해라.”

이 말을 들은 조안미는 불만을 터뜨렸다.

“큰 아버님, 우리 정혁이도 저 여자 때문에 물에 빠졌단 말이에요. 만약 사과를 해야 한다면, 저 여자가 우리 정혁이한테 먼저 사과해야죠!”

조안미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육성일이 어떻게 남을 더 챙긴단 말인가? 육정혁도 분명 육 씨 집안의 아이인데!

어르신은 차가운 눈빛으로 조안미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는 내 생일 잔치에서 소란을 일으키고 내 손님을 모욕했어. 내가 너에게 사과를 요구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너의 체면을 살려주는 거다. 더 떠들면 네가 손자 대신 사과하게 될 거다.”

“큰 아버님, 저...”

“닥쳐!”

조안미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육정혁은 입을 삐죽거리며 마지못해 조유진에게 작은 목소리로 사과했다.

“죄송해요.”

조유진은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정혁아, 뭐라고 말했니? 이모가 제대로 들은 건지 모르겠구나.”

조안미는 이를 악물고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참, 갈수록 뻔뻔해지는군.”

육성일은 다시 조안미에게 눈을 흘기며 육정혁에게 말했다.

“아이야, 사과는 진심으로 해야지. 네 할머니처럼 교활하게 굴지 마라.”

조안미는 그 말을 듣고 당황했지만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육정혁은 목소리를 조금 더 크게 내며 말했다.

“죄송해요!”

조유진은 웃으며 물었다.

“너 누구한테 죄송하다는 거니?”

“이모, 죄송합니다.”

이제서야 육정혁이 진심으로 사과하는 듯했다.

조유진은 더 이상 그를 난처하게 만들지 않으며 말했다.

“사과할 마음이 있다면 여전히 착한 아이구나.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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