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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7화

이 내기에서 이제 남초윤과 육성일만 남았고 사실 육지율은 아무 상관도 없다.

굳이 관련이 있다고 한다면, 육지율의 역할은 단지 ‘작은 올챙이’를 제공하는 정도일 뿐이다.

남초윤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가 무엇을 얻게 될지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제가 지율 씨를 사랑하든 말든, 그건 당신과 상관없는 일이죠. 어쨌든, 저와 지율 씨는 아직 이혼하지 않았어요. 유설영 씨가 계속 지율 씨를 붙잡고 있으면 남의 남자를 빼앗는 ‘진정한’ 제3자가 될 텐데, 지율 씨와 육씨 집안이 정말 당신을 위해 체면을 버릴까요?”

“하지만 당신은 결국 지율이와 이혼하게 될 거잖아요. 그러니 저를 위해서도, 당신 자신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빨리 이혼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당신은 김성혁을 좋아한다면서요. 김성혁이 돌아온 건 당신 때문일지도 모르는데, 그 사람을 기다리게 할 수 있겠어요?”

유설영은 뉴욕에서 돌아온 이유가 바로 육지율과 다시 잘해보려는 것이었다.

남초윤은 첫사랑과 다시 이어지고 싶은 마음이 없을까?

남초윤은 말했다.

“맞아요, 제가 육씨 집안 같은 명문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건 사실이에요. 이혼은 아마도 시간 문제겠죠. 하지만 적어도 지금 전 지율 씨 아내에요. 유설영 씨, 당신과 저는 달라요. 저는 명예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 파파라치라서 잃을 것도 없어요. 그런데 유설영 씨는요? 당신의 명예가 산산조각 나는 게 과연 가치 있는 일일까요?”

유설영은 잠시 망설였다.

곧 그녀는 남초윤의 손을 놓고 차갑게 눈빛을 돌렸다.

남초윤은 원래 가던 길을 따라 걷다가 육지율과 마주쳤다.

남초윤은 뒤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유설영 씨가 저쪽에 있어요.”

육지율은 웃으며 말했다.

“내가 그 여자를 왜 찾아요? 난 당신을 찾으러 왔어요.”

남초윤은 잠시 멍하니 서서 물었다.

“저를요? 저를 왜요?”

육지율은 손에 든 생수병을 따서 건넸다.

“아까 토할 뻔했잖아요.”

“아, 그냥 위가 좀 안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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