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44화

“...”

그는 결국 다시 물었다.

“가운 위에 바를까?”

“...”

남초윤은 가운 끈을 풀려다가 문득 가운 속의 모습을 떠올리고는 손이 멈췄다.

그녀가 가운을 벗지 않자 육지율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처음 본 것도 아닌데. 왜, 부끄러워요?”

남초윤은 침대 가장자리로 기어가더니, ‘탁’ 소리와 함께 천장에 있는 등을 껐다.

순간 방 안은 어둠으로 가득 찼다.

육지율은 의아한 듯 말했다.

“?”

남초윤은 목소리가 살짝 떨리며 말했다.

“어차피 바디로션만 바를 거니까 대충, 대충 바르면 돼요. 꼭, 꼭 안 봐도 돼요.”

그녀는 등을 돌린 채 가운 끈을 풀고 가운을 내려 몸을 노출시켰다.

남초윤의 하얀 등이 그의 눈앞에 드러났다.

그녀는 몸매가 아주 좋았고 특히 허리와 엉덩이의 비율이 자연스럽게 잘 잡혀 있었다.

가느다란 허리 아래에는 살짝 풍만한 엉덩이가 이어졌다.

비록 방 안은 어두웠지만 커튼을 치지 않아 바깥의 희미한 빛이 방 안으로 들어왔고, 육지율의 시력이 워낙 좋아서 남초윤이 입고 있는 레이스 끈까지 다 보였다.

특히 허리 아래로 검은색 레이스가 살짝 끼어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육지율의 눈빛이 살짝 어두워지며 말했다.

“이 밤에 티백을 입었어요?”

남초윤은 마치 몸에 개미가 기어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비록 그녀는 그의 눈빛을 볼 수 없었지만 드러난 피부가 공기에 닿을 때마다 온몸이 간지럽고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떨리는 목소리로 남초윤은 물었다.

“지, 지율 씨 이거 안 좋아해요? 아니면... 안, 안 어울리나?”

육지율은 손바닥에 바디로션을 덜어 그녀의 등에 발랐다.

바디로션은 차가웠고 그 순간 남초윤은 몸을 떨었다.

하지만 그의 손바닥은 뜨거웠다. 그의 손은 천천히 그녀의 등 위를 미끄러지듯 움직였다.

허리 부분에 닿았을 때 남초윤은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의 손은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려갔다. 가볍게 손을 움직여 그녀를 자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