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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0화

그날 밤, 육지율은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사진 속에는 다름 아닌 병원의 검사 보고서가 떡하니 있었다.

[내 정자는 멀쩡하다고! 누가 또 헛소문 퍼트리면 정말 정자에 문제가 생길 줄 알아!]

이 SNS 게시물은 당당하게 모두에게 공개된 상태였다.

배현수: [봤다. 근데 너무 요란하게 올리면 오히려 가짜 보고서로 진실을 감추려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어.]

조유진: [축하해요! 얼른 후대 보시길 기원해요!]

유설영: [네가 이런 검사를 왜 해? 만나본 사람은 다 알 텐데.]

강란: [정자 질이 좋으면 뭐해? 넌 애도 안 낳을 건데, 상관없지.]

육성일: [삭제해라! 이게 뭐 하는 짓이냐!]

“...”

이제 전 세계가 육지율의 정자 상태를 다 알게 됐다.

남초윤은 샤워를 마치고 욕실에서 나왔다.

육지율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 한 손으로 휴대폰을 들고 배현수의 댓글에 맞대응하고 있었다.

[너야말로 발기부전이거든?]

[너무 예민하게 굴지 마.]

“...”

‘젠장! 저 입은 독약이라도 발랐나 봐!’

육지율은 분노를 참으며 휴대폰을 침대 옆 협탁에 던졌다.

고개를 돌리자 남초윤이 샤워를 끝내고 깨끗하게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기분이 좀 풀린 육지율은 다리를 툭툭 두드리며 손짓했다.

“이리 와요.”

남초윤은 아까 SNS에서 벌어진 일이 떠올라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녀는 천천히 다가갔고, 육지율 앞에 거의 다 왔을 때 그가 갑자기 그녀를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혔다.

육지율은 그녀를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

“평소에 유진 씨랑 무슨 이상한 얘길 하길래 이런 주제까지 가게 된 거예요? 그리고 내가 침대에서 어디가 부족했길래 밖에서 날 그렇게 까요?”

“...”

‘아니야! 진짜 아니야!’

남초윤은 당황하며 변명했다.

“내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유진이가 우리가 왜 아직 애가 없는지 궁금해 해서요. 그러다 나온 말이에요. 배 대표랑 한 번에 임신됐는데 지율 씨는 왜 그러냐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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