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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6화

배현수는 어깨에서 느껴지는 찢어질 듯한 고통 속에서도 조유진을 단단히 끌어안았다.

손바닥으로 그녀의 머리카락과 떨리는 등을 어루만지며 검은 눈동자는 그녀의 두려움에 찬 눈동자를 깊숙이 응시했다.

“유진아, 잘 봐. 내가 누구인지. 두려워하지 마. 내가 있잖아. 레비아단은 더 이상 널 최면에 걸 수 없어.”

“걱정 마, 유진아. 난 여기 있어.”

따뜻한 피가 칼날을 타고 흘러내리며 조유진의 손을 적셨고 그 선명한 붉은색이 그녀의 눈을 강하게 자극했다.

조유진은 흐릿한 시선을 들어 그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았는데 몸은 떨리고 있었다.

이건 배현수의 피였다...

그는... 그는 배현수였다.

그녀의 배현수였다.

조유진은 몸이 크게 흔들리며 급히 칼자루를 놓았지만 손은 더 심하게 떨렸고 억눌려 있던 감정이 터져 나오며 눈물과 함께 그녀를 삼켜버렸다.

“현수 씨... 어머님이 돌아가셨어요... 내가 죽였어요... 두 마리의 늑대가 어머님을 물어뜯는 걸 내가 눈으로 봤어요... 내가 구하려 했는데... 그 사람들이 날 붙잡았어요...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배현수는 그녀를 놓지 않고 계속해서 이마에 키스를 하며 조용히 말했다.

“괜찮아, 다 지나간 일이야.”

“유진아, 난 여기 있어. 걱정 마.”

...

조유진이 눈을 떴을 때 눈앞에는 눈부시게 하얀 병실이 펼쳐져 있었다.

그녀는 놀란 듯 벌떡 깨어났다.

“사모님, 드디어 깨어나셨네요.”

서정호의 목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조유진은 몇 초간 멍하니 있다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두 손을 내려다보았다.

예지은을 죽인 것뿐만 아니라 배현수의 피도 많이 묻혔던 기억이 생생했다.

조유진의 얼굴은 한순간 창백해졌고 그녀는 급히 물었다.

“현수 씨는요? 지금 어디 있어요?”

“대표님은 피를 많이 흘렸습니다. 방금 수술을 마쳤고 바로 옆 병실에 계십니다.”

조유진은 이불을 걷어내고 침대에서 내려가 그를 보러 가려 했다.

하지만 최면 치료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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