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아침 일찍 조유진의 절친 남초윤은 선유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다급히 병원으로 달려왔다.남초윤은 두 손 가득 간식과 장난감을 사 왔다.“아이고, 우리 선유, 왜 이렇게 살 빠졌어!”“이모!”선유가 태어난 후부터 남초윤은 선유의 수양어미가 되기로 마음먹었다.“얼른 와, 이모가 안아보자! 아이고 내 새끼, 링거 맞느라 손이 다 부었네!”남초윤이 조선유의 얼굴을 마구 어루만지자 선유는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이모! 너무 열정적이야! 나 얼굴 아파!”“쏘리 쏘리! 이리 와, 이모가 너 주려고 맛있는 음식과 장난감을 사 왔어. 마음에 들어?”조유진이 말했다.“너무 많이 사 왔어. 무슨 큰 병에 걸린 것도 아닌데, 이러다 애 나쁜 습관 들어.”남초윤은 신경 쓰지 않았다.“어린애잖아. 많이 사랑해 줘야지. 맞지, 선유야?”조선유는 너무 기뻐서 눈이 반달 모양으로 되었고 남초윤에게 윙크를 날렸다.“이모, 사랑해, 음뫄!”“사랑해, 사랑해!”남초윤은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발사했다.조선유는 한 켠에서 바비 인형에게 옷을 갈아입혀 주었고 남초윤은 조유진을 끌고 병실 밖으로 나가 이야기를 나눴다.“너 어젯밤에 술집에서 배현수를 만났어?”조유진은 흠칫했다.“너 어떻게 알았어?”“강이찬이 말했어. 네가 배현수 때문에 술을 들이켜 알레르기 났을 거라고 나보고 시간 있으면 보러 가라고 하더라고. 배현수 이 자식 너무 한 거 아니야?! 네가 알코올 알레르기가 있는 것을 알면서도...”“난 괜찮아. 약 먹었어. 그래도 그 술 덕분에 칠백만 원이나 벌었어. 나 손해 본 거 아니야.”남초윤은 눈썹을 찌푸리며 그녀를 노려봤다.“너 무슨 소리야! 너 운이 나쁘면 알코올 알레르기로 죽을 수 있어! 바보야! 내가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너에게 이런 돈 버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을 거야. 너 술집에서 알바하지 않았으면 그 자식이랑 다시 만나지도 않았을 텐데!”조유진은 한숨을 쉬었다.“좋은 거든 나쁜 거든 피할 수 없어. 이번이 아니더라도 다음에 언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