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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4화

남초윤이 중얼거렸다.

“못 데려가면 뭐 어때.”

육지율은 눈을 내리깐 채 은은한 미소를 띠고 있었다.

“그래요? 안 무서우면 왜 과일칼을 들고 내 사무실에 와서 날 죽이려 했는데요? 내가 빨리 피하지 않았으면 지금쯤 침대에서 초윤 씨를 만족시키지도 못했을 걸요?”

그때 남초윤은 겁도 없이 과일칼을 숨겨 들고 그의 사무실로 달려갔다. 그를 보자마자 바로 그의 하반신을 노렸다.

육지율은 그때 놀라 얼어붙었다. 겨우 잠깐 같이 잔 거 가지고 이렇게 화낼 일인가?

“...”

과거를 들킨 남초윤은 얼굴이 붉어졌고, 부끄럽고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하반신을 제대로 못 관리하고 아무하고나 자대서 그런 거잖아요! 날 안 건드렸으면 우리 아빠도 당신이랑 결혼시키려고 안 했을 텐데, 왜 날 건드린 거예요?”

육지율은 짓궂은 표정으로 진지하게 대답했다.

“그냥 자는 맛이 있어서.”

“뭐라고요?”

‘이 개같은 남자! 정말 진지할 때가 없어요!’

남초윤은 화가 나서 손을 들어 그의 뺨을 때리려 했지만 육지율이 그녀의 손목을 잡아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그녀 위에 몸을 얹었다.

어두운 조명 속에서 그는 잘생긴 얼굴에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남초윤 씨, 가정 폭력은 안 돼요. 결혼하고 싶다면 그냥 이쁘게 말로 부탁하면 되잖아요. 그렇게까지 흥분할 필요는 없지 않나?”

육지율의 나른한 목소리는 낮고 자극적인 톤으로 그녀의 귓가를 스쳤다. 남초윤은 순간 몸이 저릿해졌다.

“누, 누가 당신한테 결혼하자고 했어... 으!”

깊게 파고드는 그의 키스에 그녀는 몸을 떨며 저항하려 했지만 가슴 깊은 곳에서 아련한 신음이 흘러나왔다.

“육지율...”

그는 단단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꽉 잡고 점점 더 강하게 끌어당겼다.

그의 눈이 반짝였다.

“이걸 원하던 거 아니였나?”

“...”

그렇다. 그녀는 이걸 원했다.

그렇다고 이렇게까지 열심일 필요는 없었지만...

육지율은 침대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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