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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8화

육지율과 남초윤이 막 자리에 앉자 유설영이 급히 돌아왔다.

그녀는 다소 불안한 얼굴로 물었다.

“제 브로치를 본 사람 있나요? 방금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그 사이에 브로치가 사라졌어요.”

어떤 손님이 물었다.

“그 80억짜리 에메랄드 브로치 말인가요?”

“맞아요, 혹시 본 사람 없나요? 사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그 브로치는 저에게 너무나 특별한 의미가 있어요. 잃어버리면 너무 안타까워요.”

조안미는 과하게 웃으며 의도적으로 말했다.

“브로치를 옷에 단 거면 잘 떨어질 리 없을 텐데, 어떻게 갑자기 없어졌을까요? 설영 씨, 혹시 앤티크 브로치를 탐낸 누군가가 일부러 훔쳐간 게 아닐까요?”

그 말을 하면서 그녀는 남초윤을 곁눈질로 슬쩍 쳐다보았다.

남초윤도 그 눈빛을 알아차리고 무언가 말하려 했지만 조유진이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너무 섣불리 나서지 마. 일단 저 여자가 뭘 하려는지 지켜봐.”

이건 분명한 함정이었다. 유설영이 명백하게 함정을 파놓고 남초윤이 실수를 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변명하는 순간 남초윤은 자신이 도둑임을 증명하는 셈이 될 테니.

유설영은 결국 입을 열었다.

“아까 화장실과 정원을 다 뒤져봤는데 못 찾았어요. 초윤 씨, 아까 초윤 씨도 정원에 있었잖아요. 혹시 본 적 있어요?”

“본 적 없어요. 잘 챙기지 그랬어요. 그걸 내가 어떻게 알겠어요?”

유설영은 조유진을 잠깐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그래요? 지난번 초윤 씨 친구 유진 씨가 이 브로치 때문에 경매장에서 나랑 치열하게 입찰 경쟁을 했잖아요. 160억까지 부르면서 말이에요. 유진 씨가 이 브로치를 그렇게 좋아했던 거 아니에요?”

그 말이 떨어지자 주변의 손님들은 일제히 남초윤과 조유진을 ‘용의자’로 지목하는 눈빛을 보냈다.

경매장에서 160억까지 부를 만큼 이 브로치를 좋아했다면 어쩌면 욕심이 생겼을 수도 있다는 합리적인 추측이었다.

조안미는 남초윤과 조유진이 못마땅했는지 재빨리 말했다.

“그렇게 비싼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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