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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1화

“난 그냥 공 던져서 한 번 맞췄을 뿐이야! 그런데 너는 공을 두 번이나 던져서 날 맞췄잖아! 누가 더 심해?”

조유진은 다시 조안미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 손자가 먼저 시비를 걸었다고 스스로 인정했잖아요. 저는 정당방위였을 뿐이에요.”

어린 녀석은 황당한 표정으로 말했다.

“뭐라고? 내 말을 따라 하다니!”

그러자 옆에서 육지율이 웃음을 참으려다 목을 긁적이며 말했다.

“크흠.”

배현수는 육지율을 흘겨보며 말했다.

“넌 맨날 구경만 하고 있냐?”

육지율은 무심하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뭐, 별일도 아닌데 좀 떠들게 놔둬. 오늘 사람도 많고 재밌잖아. 근데 너 혹시 아내가 걱정되냐?”

배현수는 날카롭게 쏘아보며 말했다.

“물에 빠진 건 내 아내야. 내가 안 걱정하면 네가 걱정해줄 거냐?”

육지율은 그제야 배현수의 턱에 난 상처를 발견하고는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설마... 그 턱 상처, 조유진이 낸 거야? 에휴, 아직 혼인 신고도 안 했는데 벌써 네 얼굴에 손을 대네. 앞으로는 더 심해지겠는데?”

배현수는 짜증 섞인 표정으로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네가 뭘 알아? 이건 우리만의 재미라고.”

“재미? 너희 부부만의 놀이는 서로 때리면서 노는 거냐?”

육지율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배현수는 일부러 그를 자극하듯 말했다.

“침대에서 칼 노는 거, 해본 적 있어?”

“...칼에 베이고도 이렇게 좋아할 수 있다니. 배현수, 너 참 변태구나!”

“해보면 알겠지. 하지만 너는... 안타깝게도 함께 놀아줄 사람이 없네.”

한편, 조안미는 화난 얼굴로 조유진을 쏘아보며 말했다.

“어른이 애를 물에 빠뜨리다니, 말이 되니? 우리 손자한테 사과해!”

배현수는 더 이상 육지율과 말다툼을 이어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는 조유진 옆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당신 손자가 내 아내한테 사과해도 모자랄 판에 당신이 왜 큰 소리예요?”

조안미는 배현수를 알지 못했기에 비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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