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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0화

배현수는 육지율을 한눈 째려보고 말했다.

“어느 쪽 눈으로 어린아이를 괴롭히는 걸 봤는데?”

육지율이 웃었다.

“당연히 두눈으로 똑똑히 봤지.”

조유진은 항상 두 얼굴을 가진 사람이었다.

배현수의 앞에서는 연약한 모습으로 사람 마음을 아프게 한다.

배현수가 없는 곳에서는 말로 사람의 기를 채우고 손으로는 따귀를 날린다.

연못에 있던 육정혁은 구세주를 찾았다.

연못 곁에 있는 조유진과 남초윤을 짚으며 말했다.

“작은삼촌! 이 두 사람이 짜고 날 연못에 밀었어요! 날 연못에 눌러 죽이겠다고 했어요!”

남초윤이 말했다.

“무슨 소리야! 우리가 언제 널 눌러 죽이겠다고 했어!”

막장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게 아닌가?

배현수가 빠른 걸음으로 조유진의 곁이 갔다.

조유진이 흠뻑 젖은 것을 보고 외투를 벗어 조유진의 어깨에 걸쳐줬다. 조유진을 안으며 말했다.

“먼저 옷부터 갈아입자.”

육지율은 육정혁을 연못에서 올려왔다. 조카가 어떤 성격인지 알고 있었다.

“말해봐, 어떻게 된 거야?”

육정혁이 먼저 말했다.

“저기 그네가 두 개 있었는데 작은 숙모하고... 이 사람은 누구예요?”

육지율이 대답했다.

“이모라고 불러.”

육정혁이 이어 말했다.

“한 사람이 그네를 하나씩 차지했는데 제가 공을 저쪽에서 오래 놀아서 그네 하나를 놀게 해주면 안 되냐고 했는데 작은숙모가 싫다고 해서 좀 말다툼이 있었어요.”

육지율이 계속 물었다.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어디서 나타난 지 모르는 이모가 작은숙모 대신 화풀이를 해주겠다고 달려와서 절 때렸어요! 제가 반격하다가 잘못하고 연못에 밀었는데 절대로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이 이모가 올라오자마자 절 연못에 밀고 작은숙모대신 가르치겠다고 했어요! 이 이모도 절 올려오지 않았고 작은숙모가 절 도와주려는 것도 막았어요! 완전 악독한 이모예요.”

어이가 없었다.

거짓을 눈 깜빡하지 않고 말하는 반응 능력은 역시 육씨 가문 사람이다.

조유진이 육정혁을 보며 말했다.

“그래서 네가 먼저 날 연못에 민 건 인정하는 거지?”

육정혁이 반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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