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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2화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다.

SI 바이러스가 폭발했다.

조유진이 아프다.

예지은의 시신을 아직 찾지 못했다.

레비아단은 미국으로 도망을 갔다.

골치 아픈 일이 산더미다.

확실히 결혼식을 올릴 좋은 타이밍은 아니었다.

배현수가 말했다.

“송지연은 최정상급 최면사야. 격리기가 끝나고 송지연한테 가서 치료하면 흐트러진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거야.”

하지만 어떤 일을 조유진이 기억해 내고 싶지 않은 거라면?

예지은의 죽음은 마치 지옥을 갔다 온 것 같았다.

지금까지도 조유진은 그 일을 마주할 수 없었다.

배현수에게 한 글자라도 내뱉을 담이 없었다.

하지만 고개를 들고 자신을 보살피느라고 핏줄이 가득한 눈을 보면서 조유진은 죄책감이 들었다.

“난 지금 이미 위험한 시기를 지나서 계속 보살피지 않아도 돼요. 여기에 있으면 잘 먹지도 못하고 잘 자지도 못하는데 송 의사 선생님한테서 검사받고 아무 문제 없으면 먼저 나가세요.”

배현수가 바이러스에 감염하지 않았으면 이곳에서 조유진과 함께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배현수가 조유진을 보며 말했다.

“널 혼자 이곳에서 격리하게 놔둘 거면 애초에 들어오지도 않았어.”

“하지만...”

배현수가 말했다.

“유진아, 네가 살아야 내가 살아갈 수 있어.”

격리실의 문이 갑자기 열렸다.

송하진이 방호복을 입고 배현수의 말투를 따라 했다.

“유진아, 네가 살아야 내가 살아갈 수 있어.”

조유진이 웃었다.

배현수가 말했다.

“점심 배불리 못 먹었나 봐요? 여기 와서 꽁냥대는거 보러 온 걸 보면?”

송하진이 말했다.

“사람 개 취급하세요?”

돌아가서 송지연보고 조유진의 기억 회복을 시켜 주지 말라고 할 것이다.

조유진이 누구나 다 기억하는데 배현수만 기억을 하지 못한다.

계속 기억을 해내지 못하면 배현수가 어떻게 꽁냥대는지 두고 볼 것이다.

배현수가 말했다.

“무슨 좋은 소식이 있길래 이렇게 웃어요?”

“혈청에서 유효한 항체를 체취해 냈어요. 만약 혈청을 처리하고 유효한 항체를 체취해 내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 체내에 주사한다면...”

송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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