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진이 곁에만 있으면 기억을 해내든 말든 상관없다.조유진이 금방 큰일을 겪고 큰 자극을 받아 배현수는 조유진을 힘들게 하고싶지 않았다. 산성 별장으로 돌아가는 길.배현수가 말했다.“내일 육지율 할아버님 80세 생신인데 우리를 불러 밥 한번 먹자고 했어. 남초윤하고 오래 못 봤으니 그러자고 했어.”“좋아요.”조유진은 배현수가 자신을 데리고 사람들을 많이 접촉해 기억을 빨리 회복해 예지은의 일을 물으려고 하는 것을 안다....저녁.조유진이 샤워를 하고 예삐를 안아 침대에 오르자마자 남초윤에게서 문자가 왔다.[주명은이 방송국 국장하고 바람난 사진하고 영상을 아직 퍼뜨리지 않았어. 네가 돌아오면 처리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처리하는 게 좋을 거 같아?]남초윤이 말하지 않으면 조유진은 이 사람을 잊을뻔했다.주명은은 당연히 처리해야 한다.조유진이 남초윤에게 답장을 보내려고 할 때 배현수가 샤워를 하고 나왔다.조유진이 요즘 계속 생각이 많고 혼자서 멍을 많이 때려 두 사람은 말도 적게 했고 스킨십은 더 적었다.더 가까운 행위는 없었다.기지에서 격리하고 있을 때 한 병실에 있었지만 침대는 따로 썼다.시간이 꽤 지나 다시 한 침대에 누우려고 하니 긴장해났다.침대 왼쪽 부분이 살짝 내려갔다.배현수가 와서 조유진의 품에 있는 예삐를 안아다가 바닥에 내려놨다.예삐는 배현수를 향해 소리쳤다.“야용~”배현수가 예삐를 내보냈다.“네 잠자리에 가서 자.”침실에는 노란빛의 등을 켰다.배현수는 다른 말을 하지 않고 조유진을 몸아래에 가두고 불빛을 빌려 조유진의 얼굴을 쳐다봤다.이 눈빛은 조유진에게 있어서 암시가 아니었다.명시였다.이 눈빛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조유진은 긴장했다.“할... 할 거예요?”“하게 해줄 거야?”배현수가 조유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무언가 말하려 했다.조유진이 베개 옆에 놓은 핸드폰에 문자가 왔다.조유진은 배현수의 몸 아래로 나와 핸드폰을 켜봤다.배현수가 조유진을 보며 말했다.“누구 문잔데 그렇게 급하게 답장
조유진이 말했다.“그냥 진주가 달린 옷이에요.”해석을 했으나 아무것도 말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였다.조유진은 핸드폰을 침대 옆에 있는 서랍장 위에 놓고 몸을 돌리자마자 배현수의 품에 안겼다.배현수는 그저 조유진의 이마에 뽀뽀를 하고 등을 껐다.“자자.”이불은 포근했고 은은한 장미 오일 냄새가 났다.여러 날 편히 자지 못했다.조유진은 너무 힘들었다.배현수의 품이 안겨 얼마 지나지 않아 잠에 들었다....새벽, 하얀색 벤츠 한대가 고급 아파트 문어 구에 도착했다.차안.유설영이 소유현에게 말했다.“유현언니, 내일 이 벤츠로 육씨 가문에 데려다주세요.”소유현이 걱정했다.“너무 티 나는 거 아니야? 남초윤이 육 대표 마음에 아무것도 아니라고 해도 아직 이혼하지 않았으니 전해져 나가면 너한테 안 좋잖아.”유설영이 말했다.“안 좋다고요? 만약 내가 지율이를 갖지 못하면 명성은 필요 없어요. 내가 뉴욕에 갔던 거도 할아버님께 난 지율이 한테 어울릴 뿐만 아니라 육씨 가문의 사람이 될 거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려는 거였어요. 이미 도박을 시작했으니 빈손으로 끝낼 수 없어요. 날 내쫓고 지율이가 나보다 좋은 사람이랑 결혼 했다면 몰라도 남초윤은 뭘 갖고 있는데요?”유설영은 화가 났다.“그건 그래. 남초윤을 조사해 봤어. 집안이 큰 사업을 하나 했더니 아니었어. 남초윤 아빠는 이미 빼도 박도 못하는 망나니고 남초윤도 다른 사업이 없고 매일 육 대표 블랙카드를 가지고 쇼핑이나 하는데 어르신께서 어떻게 이런 사람을 손녀 며느리로 들이신 건지.”소유현이 질색을 했다.유설영이 말했다.“지율이가 만났었던 여자 중에 남초윤이 조건이 제일 딸려요. 남초윤이 실력이 어느 정도 되면 몰라도. 남초윤 친구 눈에 익던데 알아요?”“인플루언서인거 같던데, 조햇살 이였던거 같아. 머 듣는 말에 의하면 배 대표 첫사랑이었다는 말도 있고 근데 뭐 결혼은 안 했어.”“난 뭐 배씨 가문 사모님이라도 되는 줄 알았잖아요. 뭐 결혼도 안 하고 인플루언서 따위가 감히 경매
조유진은 진주 옷을 쥐고 웃으며 배현수의 곁을 지나갔다.“난 씻으러 갈게요.”배현수가 조유진의 팔을 당긴 동시에...조유진은 손이 있는 진주 옷을 침대 구석에 던졌다.배현수가 조유진의 뒤를 쳐다봤다.“면도 깨끗하게 안 됐어요. 내가 도와줄게요.”조유진이 배현수의 팔을 안고 욕실로 들어갔다.배현수가 턱을 만졌다.“면도 깨끗하게 안 됐어?”조유진이 눈을 크게 뜨고 배현수를 바라봤다.“네.”욕실에 가서 배현수가 면도칼을 조유진에게 주고 웃음기 어린 눈으로 바라봤다.“뭐라도 기억이 난 거야?”아니면 왜 갑자기 이렇게 열정적으로 대하는 건가? 면도를 해주겠다면?조유진이 말했다.“열심히 생각해 내는 중이에요.”배현수가 말했다.“이건 네가 두 번째로 면도를 해주는 거야.”첫 번째는 대학생 때 열애하던 시절 동거하던 때였다.조유진이 익숙지 않아 배현수의 턱에 상처가 났는데 그때 미안한 마음이 커서 그 뒤로는 다시는 면도를 해주려고 하지 않았다.조유진은 면도칼을 들고 배현수가 옛일을 말하는 것을 듣고 손가락이 떨렸다.또 한 번... 배현수의 턱에 상처를 냈다.피가 나왔다.역시 조유진은 이 일을 하면 안 된다.매번 할 때마다 피를 보게 된다....장은숙과 장 셰프가 이미 돌아와 맛있는 아침을 준비했다.조유진은 레비아단에게서 고생을 많이 해 몸이 허약해져 장 셰프는 아침 일찍 닭백숙을 준비했다.장은숙이 말했다.“사모님, 이 닭은 제가 농가에서 가져온 거예요. 쌀을 먹고 자랐고 사료를 먹이지 않아서 아주 좋은 닭이에요. 느끼해하실까 봐 위에 있는 기름을 다 제거해서 버렸어요. 한 그릇 담아드릴 테니 먼저 마셔 보세요.”“네.”조유진이 국그릇을 받고 마셔 보니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었다.장은숙은 조유진이 잘 먹는 모습을 보고 기뻐했다.“사모님 몸조리 잘해서 살 좀 찌우시고 대표님하고 같이 선유 동생 만들어주시면 좋겠네요.”조유진은 사레가 들렸다. 귀가 뜨거워났다.배현수가 무표정으로 물었다.“우리 둘만의 시간을 뺐는
배현수가 조유진한테 어떻게 입는지 물어보다니?어떻게 입냐고? 어떻게 입는지 배현수가 모를 리가 없다.조유진은 얼굴과 귀가 빨개진 채로 옷방으로 걸어갔다.배현수는 더 놀리지 않고 예삐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어디서 물어온 거야?”예삐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야옹~”“잘했어.”...옷방 안.조유진이 치마를 입으면서 등 뒤에 있는 지퍼를 급하게 잠가 천이 끼여 올라가지 않았다.배현수가 문을 열고 들어와서 물었다.“내가 도와줄까?”신사행세를 하다니.이렇게 물어봤지만 손가락은 이미 조유진의 치마 지퍼를 잠가주고 있었다.조유진이 옷을 다 입고 외투를 하나 골라 나가려고 할 때 배현수가 앞길을 막았다.배현수가 조유진을 보며 말했다.“사용하고는 사람을 무시해?”배현수는 손가락으로 진주 옷에 있는 진주를 만지작거렸다.“오늘 밤에 어떻게 있는지 시범해 줄래?”그 말투는 마치 아주 진지한 일을 말하는 것 같았다.조유진은 얼굴이 뜨거워 터질 것만 같았다.배현수의 손에서 진주 옷을 뺏어왔다.배현수가 가까이 다가오며 말했다.“유진아, 왜 말을 안 해?”조유진이 배현수를 째려봤다.“어떻게 입는지 알고 싶다고 하니까 가르쳐줄게요.”이 옷을 여자만 입을 수 있다고 규정한 사람은 없다.조유진은 배현수가 가만히 있는 모습을 보고 웃었다.“왜 아무 말도 안 해요?”배현수와 조유진의 다툼의 패자는 배현수로 끝이 났다.육씨 가문의 고택에 도착하니 이미 손님들로 가득했다.배현수가 도착하자마다 일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러 육성일의 서재에 갔다.육지율도 갔다.조유진은 육씨 가문의 친척들을 잘 모른다.한 사람이 조유진에게 다가와 인사했다.“보지 못하던 얼굴인데 육씨 가문의 어느 쪽의 친척이신가요?”조유진이 웃으며 대답했다.“저는 육씨 가문의 친척이 아니라 남초윤의 친구예요.”남초윤의 친구라는 말을 듣자 그 중년여성의 눈빛은 순간 변했다. 호기심으로부터 싫어하기까지 말투도 비아냥이 가득했다.“인맥을 쌓으러 온 거군요.”조유진은
남초윤은 조유진을 데리고 마당으로 가려고 했다.조유진이 남초윤의 팔을 뿌리치고 그 여성에게 말했다.“고모님께서 말하신 게 맞아요. 사람은 끼리끼리라고요. 할아버님처럼 기품이 넘치는 분이 어떻게 고모님 같은 이런 저질스러운 친척이 있는 걸까요?”조안미는 당황했다. 조유진이 육씨 가문의 구역에서 이렇게 말할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나한테 욕한 거예요?”조유진이 말했다.“아니요, 그저 궁금했을 뿐이에요.”남초윤은 말을 하지 못하는 조안미를 보고 슬그머니 웃고 조유진을 데리고 갔다.두 사람은 옆에 있는 마당에 갔다. 분수가 있었는데 디자인이 예뻤고 물소리가 들려왔다.조유진과 남초윤이 그네를 탔다.내려가서 말을 하려고 했을 때 갑자기 공 하나가 남초윤의 등에 맞혔다.말썽꾸러기, 조안미의 손자, 육정혁이었다.육정혁이 교만한 태도로 남초윤을 쳐다봤다.“내려와요, 내가 그네 놀 거예요!”남초윤은 자리를 비키지 않았다.“자리를 비켜 달라고 하는 사람이 공으로 나를 때려? 누가 그렇게 버릇없게 가르쳤어? 나는 네 작은숙모야.”“우리 할머니가 말했어요. 이제 곧 작은삼촌이랑 이혼 한다고. 이혼하고 나면 육씨 가문의 사람도 아니잖아요. 근데 내가 왜 작은숙모라고 불러야 하냐고요. 작은삼촌은 곧 아줌마를 버릴 텐데.”말을 하고 남초윤에게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남초윤은 화가 났다.“너까지 나를 괴롭히는 거야? 내 할머니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어도 너 하나쯤 어쩌지 못하겠어?”“메롱, 나 때려봐요! 날 때리면 작은삼촌한테 나 괴롭힌다고 이를 거예요.”남초윤이 쫓아갔다.육정혁은 자리가 빈 그네로 달려가 앉았다.“메롱, 속았지요. 바보!”남초윤은 화가 나서 미칠 것 같았다.“이 녀석이…”조유진은 땅에 굴러떨어진 공을 주워 육정혁에게 힘껏 뿌렸다.육정혁은 머리를 쥐고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감히 나한테 뿌려요?”조유진은 다시 공을 주워 육정혁한테 뿌렸다.“넌 어른한테도 뿌리는데 내가 어른으로서 너한테 뿌리는 게 뭐 어때서?”“저 사
서재에서 육성일은 배현수와 육지율하고 레비아단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육성일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진짜 사령관은 아마 죽은 지 오래됐을 거야. 그 레비아단은 아마도 섞여 들어온 거고. 하지만 지금 폭로 됐으니 719에 간첩도 처리돼서 다행이야.”배현수는 이해가 안 됐다.“마스크를 쓰고 다른 사람으로 위장을 하는 건 본 적이 있어요. 마스크를 아무리 잘 만들었다고 해도 당사자를 아는 사람이라면 자세히 쳐다보면 구분할 수 있어요. 사령관님하고 오래된 전우신데 만약 그 사령관님이 위장을 한 사람이라면 저희를 속인 거는 그렇다고 쳐도 어떻게 할아버님도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하게 할 수 있었죠?”육성일이 말했다.“아마도 요 몇 년간 만난 적이 별로 없어서 내가 소홀했나 봐. 또 다른 가능성은 레비아탄이 사령관의 쌍둥이 동생일수 있어.”배현수와 육지율은 놀랐다.사령관님한테 쌍둥이 동생이 있었다고?“이 일을 아는 사람은 몇 명 없어. 나도 어쩌다가 알게 된 거야. 동생은 사령관 하고 똑같게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개인 실력도 사령관 못지 않고. 하지만... 동생은 욕심이 많고 승부욕이 강했어.”말이 끝나자마자 서재 밖에서 어린아이의 비명이 들려왔다.연못 옆.조유진이 올라온 후 육정혁을 연못으로 밀었다.육정혁은 흙물을 마시고 소리를 질렀다.“미쳤어요? 감히 나를 밀어요?”조유진은 어이가 없었다.“먼저 나를 민건 너 아니었었나? 너만 다른 사람을 밀 수 있고 다른 사람은 널 밀면 안돼? 네가 내려가서 연못 안에 물이 얼마나 차가운지 느껴 보지 않으면 다음에도 이런 짓을 할 거고. 다음에는 네 작은숙모를 밀어 빠지게 할지 누가 알아. 할머니가 너한테 사람 된 도리를 가르치지 않았으면 나 이 외부인이 간섭해서 어떻게 작은숙모를 존중해야 하는지 가르쳐 줄게.”육정혁은 온몸을 떨며 조유진을 째려보며 명령했다.“날 잡아 올려다줘요!”조유진이 웃었다.“뭐라고 불러야지?”육정혁이 소리쳤다.“나쁜 아줌마!”“너 이 어린애가... 아직도 정신이
배현수는 육지율을 한눈 째려보고 말했다.“어느 쪽 눈으로 어린아이를 괴롭히는 걸 봤는데?”육지율이 웃었다.“당연히 두눈으로 똑똑히 봤지.”조유진은 항상 두 얼굴을 가진 사람이었다.배현수의 앞에서는 연약한 모습으로 사람 마음을 아프게 한다.배현수가 없는 곳에서는 말로 사람의 기를 채우고 손으로는 따귀를 날린다.연못에 있던 육정혁은 구세주를 찾았다.연못 곁에 있는 조유진과 남초윤을 짚으며 말했다.“작은삼촌! 이 두 사람이 짜고 날 연못에 밀었어요! 날 연못에 눌러 죽이겠다고 했어요!”남초윤이 말했다.“무슨 소리야! 우리가 언제 널 눌러 죽이겠다고 했어!”막장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게 아닌가?배현수가 빠른 걸음으로 조유진의 곁이 갔다.조유진이 흠뻑 젖은 것을 보고 외투를 벗어 조유진의 어깨에 걸쳐줬다. 조유진을 안으며 말했다.“먼저 옷부터 갈아입자.”육지율은 육정혁을 연못에서 올려왔다. 조카가 어떤 성격인지 알고 있었다.“말해봐, 어떻게 된 거야?”육정혁이 먼저 말했다.“저기 그네가 두 개 있었는데 작은 숙모하고... 이 사람은 누구예요?”육지율이 대답했다.“이모라고 불러.”육정혁이 이어 말했다.“한 사람이 그네를 하나씩 차지했는데 제가 공을 저쪽에서 오래 놀아서 그네 하나를 놀게 해주면 안 되냐고 했는데 작은숙모가 싫다고 해서 좀 말다툼이 있었어요.”육지율이 계속 물었다.“그리고?”“그리고… 그리고 어디서 나타난 지 모르는 이모가 작은숙모 대신 화풀이를 해주겠다고 달려와서 절 때렸어요! 제가 반격하다가 잘못하고 연못에 밀었는데 절대로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이 이모가 올라오자마자 절 연못에 밀고 작은숙모대신 가르치겠다고 했어요! 이 이모도 절 올려오지 않았고 작은숙모가 절 도와주려는 것도 막았어요! 완전 악독한 이모예요.”어이가 없었다.거짓을 눈 깜빡하지 않고 말하는 반응 능력은 역시 육씨 가문 사람이다.조유진이 육정혁을 보며 말했다.“그래서 네가 먼저 날 연못에 민 건 인정하는 거지?”육정혁이 반격했다
“난 그냥 공 던져서 한 번 맞췄을 뿐이야! 그런데 너는 공을 두 번이나 던져서 날 맞췄잖아! 누가 더 심해?” 조유진은 다시 조안미를 바라보며 말했다. “당신 손자가 먼저 시비를 걸었다고 스스로 인정했잖아요. 저는 정당방위였을 뿐이에요.” 어린 녀석은 황당한 표정으로 말했다. “뭐라고? 내 말을 따라 하다니!” 그러자 옆에서 육지율이 웃음을 참으려다 목을 긁적이며 말했다. “크흠.” 배현수는 육지율을 흘겨보며 말했다. “넌 맨날 구경만 하고 있냐?” 육지율은 무심하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뭐, 별일도 아닌데 좀 떠들게 놔둬. 오늘 사람도 많고 재밌잖아. 근데 너 혹시 아내가 걱정되냐?” 배현수는 날카롭게 쏘아보며 말했다. “물에 빠진 건 내 아내야. 내가 안 걱정하면 네가 걱정해줄 거냐?” 육지율은 그제야 배현수의 턱에 난 상처를 발견하고는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설마... 그 턱 상처, 조유진이 낸 거야? 에휴, 아직 혼인 신고도 안 했는데 벌써 네 얼굴에 손을 대네. 앞으로는 더 심해지겠는데?” 배현수는 짜증 섞인 표정으로 그를 노려보며 말했다. “네가 뭘 알아? 이건 우리만의 재미라고.” “재미? 너희 부부만의 놀이는 서로 때리면서 노는 거냐?” 육지율은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배현수는 일부러 그를 자극하듯 말했다. “침대에서 칼 노는 거, 해본 적 있어?” “...칼에 베이고도 이렇게 좋아할 수 있다니. 배현수, 너 참 변태구나!” “해보면 알겠지. 하지만 너는... 안타깝게도 함께 놀아줄 사람이 없네.” 한편, 조안미는 화난 얼굴로 조유진을 쏘아보며 말했다. “어른이 애를 물에 빠뜨리다니, 말이 되니? 우리 손자한테 사과해!” 배현수는 더 이상 육지율과 말다툼을 이어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는 조유진 옆으로 다가가며 말했다. “당신 손자가 내 아내한테 사과해도 모자랄 판에 당신이 왜 큰 소리예요?” 조안미는 배현수를 알지 못했기에 비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