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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3화

배현수는 맞출 기분이 아니었다.

“말하든지 말던지요.”

배현수는 참 재미없는 사람이다.

송하진이 말했다.

“재웅이 특효약을 한 알 보내왔는데 검사해 보니 확실히 SI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복제되는 것을 억제할 수 있어요.”

배현수는 의외였다.

“다른 조건은 말하지 않던가요?”

“백소미 씨하고 연락을 했는데 한마디만 했어요.”

“무슨 말이요?”

송하진은 이해가 안 됐다.

“만약 성남 엄씨 가문에 한 사람을 위해 찾아간다면 엄씨 가문의 사람들이 자신을 받아주길 바란다고 했어요.”

조유진이 흠칫했다.

재웅과 엄씨 가문이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

송하진이 생각을 하다가 배현수를 보고 눈치챘다.

“설마... 조유진 씨를 좋아하는지?”

그래서 특효약을 그냥 보내준 건지?

송하진은 흥미진진한 모습으로 말했다.

“대마왕이 빌런인게 무서운게 아니라 대마왕이 사랑꾼인 게 제일 무서운 일이죠.”

배현수는 어이가 없었다.

“이 상상력으로 의사가 아니라 소설을 쓰는 게 더 어울릴 거 같네요. 만약 보내온 약에 문제가 없다면 생산을 시작하세요.”

“네, 그럼 성남은 안전해질 수 있겠어요.”

송하진이 나갔다.

조유진은 의심스러웠다.

“재웅이 보내온 약이 진짜 아무 문제가 없을까요?”

재웅은 예지은이 자신을 안아가 지옥에서 살게 해 조유진을 협박해 예지은을 죽이게 했다.

시신도 남기지 않고 늑대가 시신을 전부 해치우게 했다.

겉으로도 악하고 마음은 더 악한 사람이다.

배현수가 말했다.

“재웅도 사심이 있는 거야. 네 동생 엄명월을 위해서.”

만약 SI 바이러스가 대제주시에서 터졌다면 특효약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손 놓고 지켜볼 가능성이 더 크다.

“명월이요? 명월이랑은 어떻게?”

배현수가 재웅과 엄명월 사이의 일을 말해줬고 조유진의 표정은 복잡했다.

재웅같은 악마가 엄명월한테는 특별하게 대해줘도 그게 뭘 어쩔 수 있다는 것인가?

배현수가 조유진을 보며 말했다.

“내 어머니가 복수를 하기 위해 재웅을 안아가서 재웅이 지금 이 모습이 된 거야. 따지고 말하면 어머니가 원흉이지.”

“탓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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