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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1화

SI 바이러스가 성남에서 전면 폭발하고 전국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네티즌들이 추측했다.

[이런 바이러스는 황인종만 공격하고 백인은 공격하지 않는다던데.]

[무서워. 이건 또 미국이 벌인 짓 아니야!]

[하필 왜 성남에서 터진 거냐고!]

[성남이 경제가 발달하고 남북 거래의 중심지 이기도 하지. 국제공항이 있고 전 세계에서 제일 큰 고속철도역도 있어. 방역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SI 바이러스는 이미 전국 각지에 퍼졌다고!]

[여기에서 음모론을 따지지 마. 아무거나 막 먹어서 일어난 일일 수도 있어.]

[성남 사람은 야생동물을 먹지도 않는데 어떻게 먹어서 나온 건데?]

...

SI 바이러스로 인해 인터넷은 들끓었다.

사람들은 연예계 찌라시를 볼 생각도 없어지고 다 같이 미국의 악행을 열변했다.

기지에서, 금방 열이 내린 조유진이 남초윤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자마자 남초윤의 물음에 핸드폰이 터질 것 같았다.

“유진아, 육지율한테서 들으니까 너하고 배현수 격리했다면서? 지금 어떤데? 열이 심해? 성남은 지금 엄청 심각한 상황이라고 하던데 선유는 어때?”

요 며칠 조유진은 열이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해 원래도 기억이 혼란스러운데 남초윤의 목소리를 들으니 더 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조유진이 핸드폰을 쥐고 멍을 때리다가 반응했다.

조유진의 목소리는 아주 거칠었다.

“나 지금 열이 심하게 오르지는 않아서 아마도 죽지 않을 거니까 걱정하지 마.”

“너 목소리가 왜 이래? 내가 듣기로는 이런 바이러스는 면역력에 상관된다던데. 배현수가 너보다 면역력이 좋잖아. 배현수는 어때? 한 병실에서 격리하고 있어? 널 잘 챙겨 주고 있고?”

배현수의 옆에 앉아 사과를 깎고 있었다.

요즘 매일 드나드는 의료진 말고는 배현수가 조유진을 챙겨주고 있었다.

열 때문에 정신이 흐리멍텅 하지만 저녁에 목이 마르고 정신이 흐릿할 때 누군가 자신을 부축해서 일으키고 온수를 입가에 대주었다는 것을 기억한다.

조유진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파서 잠에 들지 못할 때 큰 손이 허리를 눌러 주었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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