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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4화

배현수의 시선은 여전히 차가웠다. 그는 앞만 쳐다볼 뿐, 조유진에게는 눈길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어투는 조금 누그러진 것 같았다.

조유진을 안고 문 앞에 도착했을 때, 로다가 마침 그녀를 찾아왔다.

제작진들은 두 사람의 관계를 잘 몰랐다.

조유진은 이 일을 조용히 처리하고 싶었다. 그래서 배현수의 품에서 반항하며 작게 얘기했다.

“일단 내려놔 줘요.”

미간을 찌푸린 배현수는 조유진을 내려놓지 않고 오히려 더 세게 안았다.

배현수는 조유진을 안은 채, 담담하게 로다 옆으로 지나갔다.

로다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고 아주 당당하게 지나갔다.

“...”

‘내가 안 보이나?’

게다가 시찰단이 여자 게스트를 이렇게 안고 가는 건 좀...

오히려 이 두 사람이 커플 같았다.

두 사람은 어느새 방에 들어왔다. 배현수는 발목을 다친 조유진을 소파에 앉혔다.

그리고 조유진의 발목을 잡고 자기 다리 위에 놓고 관찰했다.

조유진의 피부는 아주 하얗고 부드러워서 마치 비단 같았다.

발목을 잡은 배현수의 손에 힘이 살짝 들어갔다. 손바닥이 그녀의 발에 닿을 때, 조유진은 부끄러워서 귀가 빨개졌다.

이 동작, 이 각도.

분위기가 살짝 오묘해졌다.

게다가 조유진은 원피스를 입고 있어서...

이곳에는 바를만한 약이 없었다. 배현수는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발목을 마사지 해줄 수밖에 없었다. 조유진은 아파서 다리를 굽혔다.

배현수는 시선을 들어 조유진을 보다가 그녀가 흰 원피스를 입었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조유진은 아파서 눈물이 찔끔 나왔다.

“아파요! 그만 해요!”

배현수는 그저 차갑게 웃고 얘기했다.

“아픈 줄은 아네. 여기 가만히 앉아있어. 짐 정리는 내가 할 테니까.”

그리고 배현수는 짐 정리를 하려고 몸을 일으켰다.

그러더니 또 걸음음 멈추고 물었다.

“앞으로 흰 원피스는 금지야.”

조유진은 의문스러워하며 물었다.

“왜요? 안 예뻐요?”

“응. 징조가 안 좋아.”

“...”

현대 사회에 배현수 같은 사람이 미신을 믿다니.

흰 원피스가 안 좋은 징조라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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