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39화

심미경은 저번에 병원에서 조유진, 남초윤과 한 번 만난 적이 있었다. 그 후에 조유진과 남초윤은 심미경이 임신했다는 얘기를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심미경은 조유진이 입도 무겁고 약속도 잘 지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심미경은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오늘 고향으로 돌아가는 기차표를 샀는데, 마침 가는 길에 저혈당이...”

“고향이요? 어딘데요?”

“원주요.”

조유진은 원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었다. 작은 곳이지만 경치가 좋은 곳이다.

“원주는 경치가 좋죠.”

심미경은 웃으면서 얘기했다.

“맞아요. 만약 나중에 시간이 되면 배 대표님이랑 원주로 여행 오셔도 돼요. 제가 안내해 드릴게요.”

“고향으로 가서... 돌아오지 않을 생각이에요?”

심미경은 조유진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눈시울을 붉혔다.

“솔직히, 모르겠어요. 하지만 지금은 고향에 가서 쉬고 싶어요. 나중의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저 잠시 도망치고 싶어요.”

배현수의 눈은 차갑게 번뜩였다.

“미경 씨가 도망치면 아이는요? 낙태할 겁니까, 낳을 겁니까?”

솔직한 말을 듣기 거북했다.

심미경은 그 말에 한참이나 대답하지 못했다.

조유진이 분위기를 풀려고 손을 뻗어 심미경의 팔을 두드리며 위로했다.

“신경 쓰지 마요. 원래도 저렇게 말하는 편이라. 아직 생각하지 못했다면 천천히 생각해 봐요.”

배현수는 여전히 차갑게 그곳에 서 있었다.

그는 동정심을 느끼지 못했다. 이런 귀찮은 일에 연루되는 것도 질색이었다. 하지만 임신을 숨기는 심미경의 행동이 마치 그때의 조유진 같아서, 저도 모르게 감정이입이 되어 거친 말을 내뱉고 말았다.

심미경의 태도를 봐서는 아이를 지울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럼 아이를 낳겠다는 건데.

그는 또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애를 낳으면, 키울 능력은 있습니까?”

조유진은 아이를 낳고 식물인간이 된 안정희까지 챙기면서, 배현수의 압박하에 방송국의 직장도 잃고 6년간 힘들게 살아왔다.

배현수는 조유진이 그 6년을 어떻게 버텨온 것인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조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