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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그게 아니라면, 뭐 신준우 도와서 복수라고 할 건가?”

조유진은 한참이나 침묵을 유지하다가 다시 한번 물었다.

“그럼 지금은 또 어떻게 대제주시 제일 병원으로 돌아온 거죠? 이것도 현수 씨가 시킨 거예요?”

그 질문에 배현수는 여전히 초연한 태도로 솔직하게 대답했다.

“맞아.”

그녀가 바다로 뛰어든 뒤, 신준우가 그녀를 구해줬다는 사실을 진작 알고 있었던 배현수가 대제주시 제일 병원 원장을 찾아가 지시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온전히 배현수의 덕이었다고 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그 인간, 제일 병원이 키워낸 능력 있는 유망주였어. 내가 아니어도 제일 병원 쪽에서 언제든지 나 몰래 다시 데리고 왔을 거야.”

“......

”배현수의 초연하고도 당당한 태도에 얼이 빠져버린 조유진은 화를 내야 할지 웃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놓였다.

“왜 그런 거예요? 그때 현수 씨가 저를 싫어해서 어디 한번 당해봐라 싶은 마음으로 그런 거예요? 하지만 신 선생님은…….”

조유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배현수의 말이 들려왔다.

“유진아, 남자가 제대로 질투를 시작하면 무슨 일이든 저지를 수 있어. 만약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으면 그건 안 하는 게 아니라 상대를 감히 건드리지 못하는 거야. 그렇다고 오해는 하지 마, 난 단 한 번도 신준우를 내 경쟁 상대로 생각해본 적 없으니까.”

강이찬도 아니었고 신준우도 아니었고 엄창민도 아니었다.

하지만 경쟁 상대가 없다고 해서 그의 마음이 편한 것은 또 아니었다.

“......”

조유진은 무어라 대답해야 할지 몰라 침묵을 유지하고 있었다.

검은 롤스로이스가 빠른 속도로 산성 별장에 들어서자 배현수가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만약 신준우가 널 살렸다는 사실을 내가 몰랐었다면 방금 널 끌어안았던 신준우 그 두 손, 내가 아작내버렸을 거야.”

배현수의 말을 다르게 해석해보면 그는 조유진을 봐서라도 신준우와 싸울 생각이 없다는 뜻이었다.

배현수는 충분히 그렇게 하고도 남을 능력이 있는 사람이었음에도.

두 사람이 한창 뜨거운 사랑을 나누던 시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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