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48화

강이진은 침대에 엎드려 어떻게 하면 조유진을 배현수 곁에서 떼어낼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핸드폰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때 마당에서 자동차 소리가 들려왔다.

핸드폰을 거두고 1층으로 내려가 봤더니 강이찬이 돌아온 것이었다.

“오빠, 왜 이렇게 이른 시간에 집에 들어왔어?”

‘오늘은 출근일 아닌가? 왜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강이찬은 그녀를 차가운 눈빛으로 쳐다보더니 말했다.

“지금 원주에 가려고.”

“원주?”

강이진은 한참을 생각하더니 미간을 찌푸리면서 물었다.

“그 자그마한 곳은 심미경 고향 아니야? 오빠, 정말 속아 넘어간 거 아니야? 직접 가서 데려오려고? 내가 말했잖아. 이거 그냥 그년 수작이라고. 밀당하는 거라고...”

그녀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강이찬이 냉정하게 말을 끊었다.

“내가 돌아오기 전까지 짐 정리하고 이곳을 떠나.”

“왜? 원주에 가서 그년을 데려오는데 내가 왜 떠나야 해? 어디에 가 있으라고? 나 오빠 동생이야. 설마 길바닥에 나앉으라고?”

분명 전에 심미경한테 강이찬이 데리러 가면 이름 석 자를 거꾸로 쓰겠다고 호언장담한 적이 있었지만 강이찬은 이번에 결심한 듯 단호하기만 했다.

“너 24살이나 되었어. 어린 애가 아니야. 이진아, 독립할 줄도 알아야지. 이번에 밖에서 고생 좀 해보는 것도 좋을 거야. 고생 한번 못 해봐서 이렇게 제멋대로야.”

“내가 왜 고생을 해야 하는데? 오빠는 이 커다란 집에서 살면서 나는 왜 밖에 나가서 고생해야 하는데? 그래. 엄마 아빠가 안 계시니까 이제 나를 괴롭히려고? 엄마 아빠가 알면 가만히 안 놓아둘 거야!”

“너를 위해 그러는 거야. 나중에 다 알게 될 거야. 엄마 아빠가 일찍 돌아가셔서 내가 너 엄하게 키우는 거야. 지금도 이런데 내가 널 교육하지 않으면 나중에 엄마 아빠 볼 면목도 없어.”

강이찬은 말을 끝내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2층 안방으로 가 짐을 정리했다.

강이진은 제자리에서 화가나 발만 동동 구를 뿐이었다.

“강이찬! 나중에 분명 후회할 거야! 심미경이 일부러 덫을 놓은 거라고!”

강이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