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55화

조유진이 갑자기 내뱉은 말에 배현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섹스를 맛본 남자한테 1년 동안 잠자리를 가지지 않고 자위만 하는 것은 괴로운 일이었다.

조유진이 떠난 389일 동안 하루라도 그녀를 품에 안고, 그녀에게 키스하고 싶지 않았던 적이 없었다.

하지만 전제는 그녀도 원한다는 것이었다.

그녀의 진지한 표정을 봤을 때 원한다기보다 마치 임무를 완수하는 것 같이, 자신한테 보상해주려는 것처럼 보였다.

배현수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더니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설마 이별 선물이야?”

“...”

그는 멈칫하더니 또 말을 이어갔다.

“아니다, 우리 만난 적도 없는데 이별은 무슨? 이별 선물이 아니라면 뭔데? 조유진, 말해봐.”

조유진은 이 한마디로 그가 격노할 줄 몰랐는지 다급하게 설명했다.

“현수 씨한테 2,800억 원이나 빚졌는데 곁에 남아있기로 한 한 달 동안 무슨 짓이든 할수 있어요. 현수 씨가 원한다면요...”

조유진은 배현수가 곁에 남아있으라고 한 한 달 동안 손만 잡고 포옹만 할 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순진하지 않았다.

전에 모른 척 한 것은 오랜만에 만나 습관이 안 되어 받아들일 수 없어 큰 반응을 보였던 것이다.

그동안 함께 지내면서 신체접촉도 많아지고 약까지 먹어서인지 반응 정도가 줄었다는 것을 느꼈다.

배현수는 그녀의 말을 끊더니 분노가 섞인 말투로 말했다.

“나는 당연히 하고 싶지. 불가능하지만 않다면 어느 남자가 하기 싫겠어? 하지만 유진아.”

그는 멈칫하더니 이를 꽉 깨물었다.

“남은 10날 동안 이런 방식으로 나한테 보상해주고 위로해주려면 그만해. 10날 후 떠나고 싶다면 굳이 잡지 않을게. 난 약속은 지키는 사람이라는 거 알잖아. 몸으로 나랑 거래할 필요는 없어.”

“이런 거래 안 해본 건 아니잖아요. 한 번 더 한다고 달라질 거 있어요?”

조유진의 아무렇지 않게 말한 말은 비수처럼 배현수의 가슴에 꽂혔다.

예전에 조유진을 미워했을 때 이런 거래를 한 것이 맞았다. 200만 원에 한 번씩 말이다.

‘아직도 기억하고 있었네.’

배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