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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알림음은 차 안에서 끊임없이 계속 울렸다. 조수석 안전벨트를 매지 않으면 운이 안 좋을 때는 경찰 아저씨에게 잡혀 한바탕 교육을 들어야 할 수도 있다.

여기까지 생각한 조유진은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배현수에게 안전벨트를 매 주기 위해 몸을 숙였다.

그녀는 배현수처럼 다리와 손이 길지 않아 안전벨트까지 손이 닿는 데 안간힘을 써야 했다. 이제 막 손이 안전벨트에 거의 다다르려 할 때 배현수는 갑자기 한쪽 팔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더니 그녀의 가녀린 몸을 조수석으로 끌어당겼다.

순간 그의 품에 안긴 조유진은 미처 비명을 지르지도 못한 채 입술이 그에게 막혀버렸다.

맞닿은 코 사이로 그의 시원한 남자 향수 냄새가 은은한 담배 냄새와 섞여 그녀의 코끝을 간지럽혔다. 역겹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고 오히려 약간 좋은 향기가 나는 것 같았다.

손목 마디가 뚜렷한 배현수의 큰 손이 그녀의 허리춤에서 점점 올라오더니 그녀의 풍성한 머리카락 사이로 스며들며 그녀의 뒤통수를 감싼 채 마구잡이로 키스를 퍼부었다.

조유진의 두 팔은 그의 다리에 강제로 눌려 있었다. 그녀의 하반신은 아직 운전석에 있었지만 상반신은 이미 배현수에게 이끌려 조수석까지 왔다. 그녀는 매우 불편한 자세로 배현수에게 이끌려 키스하고 있었다.

배현수도 그걸 느꼈는지 왼팔로 그녀의 허리를 받쳐 살짝 안은 뒤 한 손으로 그녀를 안아 통째로 조수석으로 옮겼다.

그의 품에 안긴 조유진은 그를 밀쳐내고 싶었다. 이 남자는 분명 한쪽 팔을 못 쓰고 있었음에도, 조금 전만 해도 안전벨트조차 스스로 채우지 못할 정도로 나약했지만 지금은 그녀의 뒤통수를 꽉 잡고 있어 피할 수 없게 만들었다.

외출하기 전 파록세틴 알약 두 알을 미리 삼킨 그녀는 이 순간 너무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의 이런 친근한 스킨십을 절대 감당해 내지 못했을 것이다.

혀까지 끊임없이 움직이는 그의 키스에 조유진은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었다.

배현수는 사실 차 안에서 그녀와 어떻게 해보려는 생각은 없었다. 앞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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