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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피범벅 된 기억이 파도처럼 밀려와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거짓 증언으로 배현수, 그리고 자신을 낳아준 아빠마저 배신한 죄는 씻어낼 수가 없었다.

조유진은 눈가가 촉촉해지더니 정설혜의 손을 뿌리치고 실성한 듯 소리쳤다.

“이거 놓으라고요!”

“딸... 화내지 마...”

정설혜는 최대한 불쌍한 척 연기했다.

조유진이 그녀를 뿌리치고 이곳을 떠나려고 했을 때, 몰려든 인파 때문에 눈앞이 어지러운 느낌을 받았다.

머리에서 삐-하는 소리마저 들려왔다.

이때 훤칠한 남자가 인파를 가르고 성큼성큼 조유진의 앞으로 다가왔다.

그 사람이 누군지 확인한 조유진이 이름을 불렀다.

“현수 씨...”

조유진은 마치 생명줄을 잡은 듯 그의 손을 꽉 잡았다.

배현수가 그녀를 품에 안고 이곳을 떠나려고 했을 때 뒤에 있던 정설혜가 비명을 질렀다.

“유진아! 가지 마!”

이때 비수 하나가 조유진을 향해 날아오자 배현수가 팔을 들어 대신 막아주었다.

“아악!”

이 장면에 사람들은 경악하고 말았다.

배현수는 긴 다리로 정설혜를 걷어찼고 오른팔이 비수에 찔려 깊게 난 상처 때문에 찢어진 셔츠 팔 전체가 물들어져 피가 팔을 타고 뚝뚝 흘러내렸다.

대리석 바닥에 퍼진 피를 보고 있자니 조유진은 어지러운 느낌을 받았다.

주위에 겁 없는 사람들은 심지어 동영상을 찍고 있었다.

“저 사람이 바로 조햇날 님이에요!”

“이런 사람일 줄 몰랐네요.”

배션수는 왼손으로 조유진의 얼굴을 막으려고 품에 안으면서 분노 섞인 말투로 말했다.

“찍지 마세요!”

어떤 사람들은 미친 듯이 더욱 흥분하면서 촬영했다.

배현수는 그중의 핸드폰 하나를 뺏어오더니 두 눈이 충혈된 채로 바닥에 힘껏 던졌다.

“찍지 말라고! 안 들려?”

살기가 느껴지는 무서운 눈빛에 사람들은 겁에 질려 그제야 뒤로 물러섰다.

배현수는 조유진의 얼굴을 꽉 끌어안고 쇼핑몰 1층을 벗어났다.

차에 도착하고, 조유진은 피가 흐르고 있는 그의 오른팔을 보더니 울먹이면서 말했다.

“제, 제가 운전해서 병원으로 갈게요.”

조유진이 조수석에서 내리려고 하자 배현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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