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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유진아, 제발 번복 좀 해줘. 아니면 현수 씨한테 얘기 좀 해줘. 번복하면 너를 다시용서해줄 거야. 제발 현수 씨한테 아빠랑 동생 감옥에서 꺼내 달라고 해줘. 대제주시에서 권력도 크신데 어려운 일도 아닐 거야!”

조유진은 싫증 난 표정으로 그녀의 팔을 뿌리쳤다.

“사람 잘 못 보셨어요. 저는 그분들을 살려낼 생각이 없으니 포기하세요.”

정설혜는 쇼핑몰 청소부 작업복을 입고 있었다.

조씨 가문이 망한 뒤로 이렇게 비참하게 살고 있을 줄 몰랐던 것이다. 하지만 인과응고이기도 했다.

애인의 신분으로 조범과 안정희의 이혼을 부치기고, 아들 조영훈을 데려고 안정희 병실에서 우쭐거렸기 때문에 조유진은 그녀를 평생 용서하지 않기로 했다.

퍽!

조유진이 쇼핑백을 들고 떠나려고 하자 정설혜가 무릎을 꿇고 말았다.

쇼핑몰 1층에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 광경을 본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연기에 능한 정설혜는 조유진의 팔을 잡고 대성통곡하면서 말했다.

“딸아, 어떻게 우리한테 이럴 수 있어? 동생은 나 몰라라 해도 아빠를 어떻게 감옥에서 고생시킬 수 있어? 너의 친아빠잖아! 혈연관계도 없는 남자 때문에 아빠랑 동생을 감옥에 처넣어? 어떻게 그렇게 독할 수가 있어!”

조유진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말했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예요? 저는 당신 딸이 아니에요. 정설혜 씨, 이거 놔요. 안 놓으면 경찰에 신고할 거에요!”

“해! 내가 무서워할 줄 알고? 남자한테 홀려가지고! 아빠랑 동생은 감옥에서 1년이나 콩밥 먹고 있는데! 제발, 내가 이렇게 빌게. 너희 아빠 좀 구해줘. 제발!”

이때 정설혜는 정말 체면도 차리지 않고 대리석 바닥에 머리를 박기 시작했다.

조유진은 그녀의 손을 뿌리치더니 말했다.

“저는 이미 조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에요! 사람 잘 못 찾으셨어요!”

정설혜가 그녀를 와락 덮치더니 말했다.

“딸! 가지 마! 이 엄마를 모른 척 해도 아빠의 생사도 모른 척 하려고? 아빠는 감옥에서 앓고 있고 동생은 감옥에서 맨날 맞아만 대고. 나는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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