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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조유진은 평소에 설명을 늘려놓는 것을 싫어했지만 오늘은 그래도 설명해보기로 했다.

“그 뜻이 아니에요.”

배현수가 자신을 위해 칼을 막아줬고 12바늘이나 꿰맸기 때문에 어느 정도 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두 사람은 잠깐깐 침묵을 지켰다.

배현수가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눈치챈 조유진은 진심으로 말했다.

“며칠 더 늘려도 상관없어요. 상처가 나을 때까지 옆에 있어 줄 수 있어요.”

배현수는 멈칫하더니 잘 못 들은 줄 알고 조유진을 쳐다보았다.

“뭐라고?”

“...”

‘분명 다친 건 팔인데 왜 듣지를 못해?’

조유진이 입술을 깨물더니 말했다.

“못 들었으면 됐어요. 아무 말도 안 한 거로 하죠.”

‘괜히 오지랖을 피운 거지.’

반 시간이 지나고, 조유진이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수술 후에 조심해야 해는 부분이 있는지 의사 선생님께 여쭤보고 올게요.”

조유진이 의사 사무실로 향하려고 하자 옆에 앉아있던 배현수가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유진아.”

배현수는 고개를 쳐들더니 불확실한지 웃을 듯 말 듯하면서 물었다.

“내 상처가 나을 때까지 내 옆에 있어 주겠다고 한 거, 진심이야?”

‘아니면, 기분이 좋아지라고 그냥 해본 소린가?’

조유진이 되물었다.

“진심이었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진심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당연히 진심이었으면 하는 거지.”

“그러면 누구보다 더 진심이었던 거로 하죠.”

조유진은 이 한마디를 내뱉고 의사 사무실로 향했다.

배현수는 앉아서 계속 이 한마디를 곱씹었다.

그리고 거즈를 칭칭 감긴 오른팔을 보더니 12바늘이나 꿰맨 것이 갚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상처, 보름이면 회복할 수 있다고? 정설혜 그 사람, 더 깊이 찔렀어야 했어.’

정설혜를 떠올린 배현수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아까 쇼핑몰에서는 급히 조유진을 피신시키느라고 아직 정설혜를 처리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가 왼손으로 핸드폰을 꺼내 서정호한테 전화하려고 했을 때 육지율이 카톡을 보내왔다.

「자식, 멋있는 척은 다 했네. 조유진 감동하였겠는데?」

육지율이 인터넷에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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