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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배현수의 시선은 카운터를 지나 블랙 타이트 끈 민소매 원피스에 고정되었다.

가게 직원은 그가 몇 초간 이 원피스를 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더니 말했다.

“배 사모님 어깨선이 이쁘셔서 끈 민소매 원피스를 입으시면 정말 예쁠 거예요. 추위를 타시면 밍크 숄과 함께 입든 어떻게 입어도 이쁠 거에요. 배 대표님, 한 벌 선물하실래요?”

배현수는 살짝 고개를 쳐들더니 말했다.

“제일 작은 사이즈요.”

조유진은 비록 168cm의 큰 키였지만 약해서 S 사이즈밖에 입지 못했다.

“네. 네 벌 함께 계산해드릴게요. 총 1억7,540만 원입니다.”

배현수는 블랙 카드를 건네더니 말했다.

“카드로 결제해주세요.”

조유진이 환복을 마쳤을 때는 이미 결제가 끝났다.

가게 직원은 입구까지 배웅하면서 공손하게 말했다.

“배 대표님, 배 사모님, 나중에 가을 신상이 나오면 미리 말씀드릴게요. 오시기 불편하시면 제가 사진 찍어드릴게요. 맘에 드시는 옷 있으시면 직접 집까지 배송도 가능하답니다.”

나중이면... 배현수와의 관계가 끝나 대제주시에 없을지도 몰랐지만, 조유진은 그래도 예의상 대답했다.

“네.”

배현수는 그녀를 쳐다보더니 그녀가 한 달이라는 약속 시간을 잊은 줄 알고, 그녀가 자신의 곁에 남아있기로 한 줄 알고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지었다.

이때 조선유가 전화 와서 밀크티가 먹고 싶다면서 집에 돌아올 때 포장해오라고 말했다.

배현수와 조유진은 그렇게 밀크티 사러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조유진도 목이 말랐는지 과일 티 하나를 장바구니에 담더니 배현수에게 물었다.

“뭐 마시고 싶어요?”

배현수를 이런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안 마실래.”

“밖에 오래 있었는데, 목 안 마르세요?”

그는 조유진을 담담하게 쳐다보더니 말했다.

“목마르면 네 것 같이 마시면 되지.”

“...”

예전에 연애할 때도 데이트하면 큰 사이즈의 과일 티 하나만 주문했었다.

배현수는 어차피 몇 모금밖에 마시지 않았기 때문에 두 개를 시키면 낭비였다.

주문을 마친 조유진은 밀크티와 과일 티 두 잔을 나눠서 포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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