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41화

일 년 전, 조유진의 소식이 갑자기 끊겼다. 영문을 알고 싶었지만, 그녀의 친한 친구인 남초윤은 단순히 그녀의 우울증이 재발했다고만 얘기할 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아 신준우는 정확히 무슨 이유에서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신준우는 다시 만난 조유진이 너무 반가웠다. 그녀가 살아있었다는 것에 무한한 기쁨과 즐거움을 느꼈다.

반가운 마음에 한달음에 조유진에게로 달려간 신준우는 그녀를 힘껏 끌어안고 눈물을 글썽이며 얘기했다.

“살아있었구나, 정말 살아있었어!”

자신을 꼭 끌어안고 있던 신준우를 조유진이 밀어내려던 참이었다.

그 순간 한 남성의 차디찬 음성이 그녀의 등 뒤에서 들려왔다.

“이게 지금 뭐 하는 짓이지?”

그 소리를 들은 신준우는 그제야 끌어안고 있던 조유진을 놓아주고는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눈길을 돌렸다.

조유진은 배현수의 곁으로 걸어가 상황을 설명했다.

“신 썜이 오랜만에 저를 만난 게 너무 기쁘셨나 봐요. 소식이 아예 끊겨서 죽은 줄 알았는데 이렇게 살아있다는 걸 알게 되셨으니까요.”

“기쁘다고 함부로 막 끌어안고 그래도 되나?”

남자의 눈빛은 한겨울의 서리처럼 차가웠다.

신준우는 매섭게 자신을 노려보는 남자가 누구인지 기억하고 있었다.

신준우는 조유진 어머니의 장례식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신준우는 그 장례식 장소였던 남산 추모공원에서 배현수를 마주쳤었다.

장례식에서 한 번 마주치고 만 사이였지만 신준우는 이 남자의 성격이 보통이 아니라는 것쯤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친해지기 힘든 성격일 것이 분명했을 텐데 조유진이 대체 어떻게 이런 남자와 함께했던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둘 사이에 이미 선유라는 이름의 아이까지 있다는 것도 이해 할 수 없었다. 이 정도 성격이면 아무도 배현수와 잘 지내려고 하지 않을 텐데 말이다.

하지만 신준우 역시, 서글서글한 유순한 성격이었지만 그렇다고 나약한 사람은 절대 아니었다.

배현수의 말이 거슬렸던 신준우가 바로 맞받아쳤다.

“그저 친구 사이의 간단한 웰컴 포옹이었습니다만.”

배현수가 가볍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