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344화

“......”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강이찬은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자신의 왼쪽에 누워있을 사람에게 손을 뻗었다.

“미경아….”

하지만 만져지는 것은 사람의 형체가 아닌 사람의 온기가 없어 차갑게 식어있는 침대 시트였다.

“미경아?”

“......”

그제야 정신을 차린 강이찬은 무거운 몸을 겨우 일으켜 텅 비어버린 자신의 옆자리를 공허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심미경이 자신을 떠났다는 걸 무의식적으로 까먹어버린 것이었다.

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비틀거리며 물을 마시러 방을 나섰다.

그렇게 비틀거리며 걸음을 옮기던 강이찬은 밤늦게 집으로 돌아온 강이진과 부딪쳤다. 집으로 돌아온 강이진은 어둠 속에서 자신과 부딪친 강이찬 때문에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오빠! 여기서 뭐해!

”강이찬이 미간을 찡그리며 차갑게 물었다.

“어디서 뭘 하다 왔길래 이렇게 늦게 들어와?”

강이진은 손에 들고 있던 신상 명품백을 내팽개치며 대답했다.

“요즘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말이야. 친구들이랑 클럽에서 기분 전환 좀 하고 왔어. 근데 오빠는 아직도 안 자고 뭐 해?”

“목말라서, 물 마시러 내려온 거야.”

“이런 건 심미경 시키면 되잖아. 왜 직접 내려와? 심미경은 어쩌고? 이렇게 취했는데

신경도 안 쓴다고? 내가 이 년을 진짜…. 오빠, 걱정하지 마. 내일 날 밝는 대로 내가 얘기 좀 해야겠어. 이게 정신상태가 아주 빠져가지고.”

강이진마저 심미경의 존재를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 역시 어제 심미경이 이미 집을 나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술기운에 까먹어버린 듯했다.

그게 아니라면, 그녀 역시 강이찬처럼 심미경이 객기 좀 부리다가 다시 돌아올 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들의 예상과는 달리, 심미경은 코빼기조차 보이지 않았다.

강이진의 말을 듣고 있던 강이찬은 얼빠진 사람처럼 거실에 가만히 서 있었다.

강이진은 비틀거리며 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다.

강이찬은 주방으로 걸어가 컵에 물을 따랐다. 컵에 담긴 물을 절반 정도 마시고 왜인지 모르게 화가 치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